삼성 양창섭, KIA 윤석민-한승혁-이범호 등 주요 선수 부상으로 귀국
컨디션 끌어올리기 보다 더 중요한 부상 관리


수은주의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며 겨울이 끝나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은 즉,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의미다. 3월 23일(토)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하는 2019 KBO리그는 이제 시즌 개막까지 20여 일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

시즌 개막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10개 구단 선수들은 이미 시즌에 돌입한 것과 다름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등지에서 연습경기에 돌입한 KBO리그 각 구단은 올 시즌 투타에서 주력이 될 선수들을 추리기 위한 전력 점검이 한창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오버 페이스'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막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모의고사일 뿐이다. 실제 정규리그 성적과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주전급들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씩씩한 투구로 삼성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양창섭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씩씩한 투구로 삼성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올해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되던 고졸 2년차 투수 양창섭을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시켰다. 지난 2월 2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를 하는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삼성의 신예 양창섭은 2019시즌을 맞이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도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일단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다.

연습경기 도중 선발 투수감을 잃어버린 팀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파이어볼러 한승혁 역시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근육통으로 캠프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양창섭과 마찬가지로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시험무대에 올랐다 경기도중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캠프에서 낙마한 KIA 한승혁

허벅지 근육통으로 캠프에서 낙마한 KIA 한승혁 ⓒ KIA 타이거즈

 
이미 윤석민과 김세현, 임기준 등 주요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는 KIA이기 때문에 지난해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한승혁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 한승혁은 국내 캠프에 합류해 통증의 상태를 살펴본 이후 다시 몸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눈 앞의 성과를 위해 무리하는 대신 시간을 들여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올 시즌 신인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준원을 실전 위주의 2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프로팀에 합류해 의욕이 앞섰던 탓인지 서준원이 무리를 하다 가벼운 담증세를 느껴 실전에 투입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는 서준원을 2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해 국내에서 몸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서준원은 추후 몸 상태가 준비되는대로 시범경기나 개막전에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1군 데뷔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롯데 신인 서준원

1군 데뷔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롯데 신인 서준원 ⓒ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 캠프는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무대다.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저마다 1군 엔트리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다 부상을 당한다면 선수 본인과 팀 모두에게 막심한 손해가 된다. '급할 수록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상을 경계하며 차분히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선수와 팀이 144경기 대장정에서 웃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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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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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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