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송광민의 최종 행선지는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였다. 그는 한화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발을 4일 앞둔 지난 1월 27일 잔류 계약을 맺었다. 2년 총액 16억 원의 규모였다. 

송광민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FA 계약에 이르기까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시즌 종료를 열흘 앞둔 10월 3일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당시 한화 한용덕 감독은 "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며 송광민을 향해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한화가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송광민의 엔트리 합류 여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송광민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고 한용덕 감독 역시 그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손을 내밀었다. 송광민 역시 11년만의 가을야구가 성사되었다. 

하지만 송광민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1차전에는 선발 출전이 불발됐다. 2차전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 도중에 교체되었다. 그는 더 이상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나 탈락했다. 타선 침묵으로 인한 득점력 부재에 시달린 한화는 송광민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한화와의 FA 계약도 진통이 길어졌다. KBO리그에는 3루수 약점이 있는 팀들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1983년생 베테랑인 그를 보상 선수를 내주고 데려갈 팀은 없었다. 한화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는 가운데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은 FA 선언 하지 말고 죽으라는 소리"라며 현행 FA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 한화 송광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최근 몇 년 간의 기록을 놓고 보면 송광민으로서는 FA 계약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지난해는 3할 타율에 육박하는 0.297에 18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잦은 부상으로 73경기 출전에 그친 가운데 송광민은 3번 타순에 배치되어 호잉, 이성열과 중심 타선을 이뤄 타선을 이끌었다. 

그에 앞서 2016년과 2017년에는 매해 3할 2푼 대의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었다. 송광민이 2010년 시즌 도중에 갑작스레 군에 입대해 2년 반 동안 출전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FA 계약에까지 여파를 미쳤다고 불 수 있다. 병역 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되었다면 그는 보다 이른 나이에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송광민은 올해 새로운 경쟁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은 임기 첫해 불펜진을 비롯한 마운드 세대교체를 추구해 성공했다. 올해는 한화의 세대교체의 강풍이 야수진으로 불어 닥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타 팀에 비해 주전급 야구선수들의 베테랑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노시환은 3루수 재목감으로 손꼽힌다.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송광민으로서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년간 송광민은 타격에서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 송광민이 주전 3루수 자리를 지키며 한화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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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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