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작가는 지난해 12월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일 진행자로 깜짝 데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원국 작가는 지난해 12월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일 진행자로 깜짝 데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강원국

 
지난 1월 1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가 만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개인적인 사유로 하차한 것이다. 퇴근 길에 방송되는 '색다른 시선'은, 출근길에 진행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더불어 tbs 라디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다. 김종배씨는 지난 2012~2013년 <오마이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의 후속으로 오는 2월 25일부터는 두 가지의 '색다른 시선'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월~목요일에는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가 진행하는 '이숙이의 색다른 시선', 금요일에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강원국 작가가 진행하는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으로 꾸며진다. '색다른 시선' 버전 2.0인 셈이다.
 
강원국 작가는 지난해 12월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일 진행자로 깜짝 데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하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보고서의 법칙> 저자인 백승권 작가가 출연했던 '크리스마스 특별 방송'은 청취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강원국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 고정 진행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고정 패널로 출연한 적은 있다. 지난해 9~11월 KBS2 TV에서 10회 방영됐던 '대화의 희열' 시즌1에서 메인 MC 가수 유희열씨와 소설가 김중혁씨,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과 함께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변신한 강원국 작가는 23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진행자들을 흉내내며 기존 (방송) 문법에 물들지 않고, 편안하게 내 방식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은 각을 세우고 대결의 장 같은 분위기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작가는 "물론 (의견이 엇갈리는 첨예한 주제에 대해) 서로를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자칫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다 욕을 먹고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강원국의 새로운 진행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고 해도 자신의 주력은 글쓰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작가의 카톡 대화창 문구도 '오늘도 읽고 쓴다'이다.
 
 강원국 작가는 지난해 9~11월 KBS2 TV에서 10회 방영됐던 '대화의 희열' 시즌1에서 메인 MC 가수 유희열 씨와 소설가 김중혁 씨,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과 함께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강원국 작가는 지난해 9~11월 KBS2 TV에서 10회 방영됐던 '대화의 희열' 시즌1에서 메인 MC 가수 유희열 씨와 소설가 김중혁 씨,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과 함께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 KBS 제공


다음은 강원국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강택 tbs 대표가 지난해 12월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하루 진행자로 나왔던 걸 인상깊게 보고, 새 진행자로 섭외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들었는데.
"그런 평가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강택 대표가 제가 진행했던 그 방송을 들었다는 이야기는 전해들었다."

- 매주 금요일 '강원국 색다른 시선' 진행을 맡아달라는 제안은 언제 받았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하루 진행하고 며칠 후에 담당 PD 등 tbs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제안을 받았다. 김어준 총수도 카톡으로 '꼭 맡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어서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3일 후에 연락을 해서 '제안은 고맙지만, 능력이 안 된다'며 고사했다. 그러자 며칠 후에 tbs측에서 그래도 맡아달라고 또 연락을 해왔다. 다시 고민한 끝에 맡겠다는 뜻을 전했다."

- 처음에는 왜 거절했나.
"방송을 진행할 준비도 안돼 있었고, 겁이 났다. 그리고 올해 이미 짜여져 있는 강연 등의 일정도 부담이 됐다."

- 다음주 금요일인 3월 1일에 첫 방송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맞다. 3월 1일이 첫 방송이다. 그 날은 특집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식으로 코너 등을 선보이는 건 그 다음주인 3월 8일 방송부터다. 아직 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한 주 간의 (신문) 칼럼에 대한 평가, 한 주 간의 이슈 등을 정치·경제·문화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기존의 라디오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관점 다른 시각으로. 별책부록 같은 느낌이랄까. 토·일에는 방송이 없으니, 금요일 방송이 유일하게 주말로 접어드는 시간이다.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이 돌직구처럼 묵직했다면, 나는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게 진행하고 싶다."

-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싶나.
"진행 형식은 기존 (방송) 문법에 물들지 않고, 편안하게 내 방식대로 하려고 한다. 다른 진행자들을 흉내내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내 스타일이 찾아질 것으로 본다. 요즘 시사 프로그램을 보기 짜증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서로 편이 갈려서 분열·대립·반목·대결하는 내용들이 많으니 뉴스 보기가 부담된다는 것이다. 제가 맡은 시간 만큼은 그런 걸 피하겠다.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각을 세우고 대결의 장 같은 분위기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논쟁적인 주제도 그런 바탕 아래 진행하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가 뭔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거, 포용하는 거다. 그게 제일 중요한 과제다. 담당 PD도 이런 방향성에 대해 공감했다.

물론 (의견이 엇갈리는 첨예한 주제에 대해) 서로를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시도가 위험할 수도 있다. 자칫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다 욕을 먹고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어느 한쪽에 얹혀서 가는 게 안전하고 편안할 것이란 건 안다. 그러나... 제 프로에 출연하는 고정 패널들도 그런 방식을 감안해서 모시려고 한다.

칼럼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이 코너에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의 칼럼도 주요하게 살펴 볼 생각이다. 칼럼에 대해서는 두 분 패널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한 주 간의 칼럼을 살펴보고, 강한 인상을 남긴 칼럼을 가급적 포지티브한 방향에서 살펴본다. 물론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러나 팩트체크 같은 방식은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된 '막노동꾼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라는 고백을 했던 <오마이뉴스> 임희정 시민기자의 글이나, 지난해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김영민 교수의 글은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 칼럼 코너에서 다루기 좋은 주제다."

"듣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 그게 라디오의 장점이다"

-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에서 진행자 강원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처음 제안을 받고 준비도 안돼 있고 역량도 부족하다고 한 결정적인 이유도 그런 것이었다. 진행자는 '질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청취자를 대신해서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감력도 뛰어나야 한다. 진행자 개인이 궁금해 하는 걸 물어보는 게 되면 안된다고 본다. 청취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서 질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지난 3년 동안 진행해왔던, 이 프로그램의 전신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청취율도 잘 나오고, 평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진행자 김종배씨 본인도 밝혔지만, 지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고 있다. tbs 대표가 김종배씨에게 좀더 진행해달라고 요청해서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라고 들었다. 만 3년을 매일 진행한 것인데, 정말 힘든 일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본다."

- 그동안 TV와 라디오에 많이 출연해봤는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본인은 어느 매체에 더 어울린다고 보는지.
"아무래도 제가 마스크(얼굴)가 되니까 TV에 더 어울리는 게 맞긴 한데... (웃음) 다들 라디오가 좋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TV는 편집·각색 때문에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포장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 그에 반해 라디오는 우리 일상과 가깝다. 그게 라디오의 매력인 것 같다."
 
- 글로 독자와 소통하는 것과 말로 청취자와 소통하는 것,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
"글이나 말, 둘 다 기본적으로 소통한다는 건 같다. 말과 글이 목표하는 건 같다고 본다. 다만, 말의 장점은 반응을 그때그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라디오를 몇 번 해보니까, 방송 중에도 청취자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댓글로 올라온다. 반응을 즉시 알 수 있어 듣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게 라디오의 장점이다."

- TV나 라디오 출연하면, 나중에 본인이 나온 방송을 다시 보면서 모니터링을 하나.
"(놀란 목소리로) 전혀 안 한다. 내가 내 목소리를 들으면 깜짝 깜짝 놀란다. 그리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아내가 듣고 이야기를 해주기는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방송 후에 다시 듣지 않을 것이다. 다시 들으면 '좀더 잘할 걸'이라며 후회만 늘 것 같다. PD나 작가는 복기를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나는 나를 다시 볼 용기가 없다."

- 본인 스스로 방송 진행자로서 강원국을 평가한다면.
"제가 뭐라고 자평하기는 그렇고, 남들은 유러머스하고, 위트가 있다고 말한다. tbs에서도 그런 걸 기대하고 내게 진행을 맡긴 게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동네 아저씨 같다, 편안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사람 같지 않고,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강원국의 색다른 시선'도 그런 나만의 스타일대로 진행하려고 한다."

-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향후 방송인으로 매진할 생각도 있나.
"(손사래를 치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방송이 아니라 글쓰기가 나의 주력이다."

- 방송을 다 마친 뒤, 청취자에게 어떤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는가.
"(잠시 침묵한 뒤)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다만, 하나 바람이 있다면 '그런 방송이 있었지'라며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누군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 다음주 금요일에 방송을 시작하는데, 떨리고 긴장되나.
"정말 긴장되고, 엄청 떨린다. 이 기자가 다음주부터 생방송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안 떨리겠나? 방송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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