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조기에 마감될 위기에 처했다.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벤투스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3골차로 승리해야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두 줄 수비에 빈공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퇴장을 당한 뒤 억울해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유벤투스는 4-3-1-2로 나섰다. 호날두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최전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파울로 디발라가 받치는 형태였다. 중원은 블레이즈 마튀디, 미랄렘 피아니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포진했고, 포백은 알렉스 산드루,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느라도 보누치, 마티아 데 실리오, 골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는 4-4-2였다. 앙투안 그리즈만-디에고 코스타가 투톱을 형성했고, 미드필드는 코케, 로드리, 토마스, 사울 니게스가 맡았다. 포백 수비는 필리피 루이스, 디에고 고딘, 호세 히메네스, 후안프란, 골키퍼 장갑은 얀 오블락이 꼈다.

경기 흐름은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특유의 두 줄 수비로 공간을 틀어막는 데 주력했다. 평소와 다른 점은 매우 거친 플레이로 유벤투스의 공세에 저항했다는 데 있다. 유벤투스의 점유율 확보와 패스 줄기를 끊었다.

전반 9분 호날두의 프리킥, 전반 15분 토마스의 슈팅이 각각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 코스타가 페널티킥을 유도해냈지만 VAR 판독 결과 코스타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걸려 넘어진 것이 확인됐다. 그리즈만의 예리한 프리킥 슈팅은 슈체스니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34분 디발라의 슈팅도 무위로 끝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트피스 2골로 완승
 
아틀레티코의 간헐적인 카운터 어택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8분 그리즈만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3분 부진한 코스타 대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6분 토마스를 빼고 토마 르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유벤투스는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번뜩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도 피아니치 대신 엠레 잔을 투입하며 기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후반 33분 깨졌다. 코너킥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센터백 히메네스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5분 뒤에도 세트피스에서 고딘이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홈에서 귀중한 두 골 차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호날두, 챔피언스리그 도전 16강에서 끝날까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이날 유벤투스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호날두를 영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15시즌, 2016-17시즌 번번히 결승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의 황제다. 통산 5회 우승(맨유 1회, 레알 마드리드 4회)을 비롯해 득점왕만 무려 7회다. 호날두에게도 유벤투스 이적은 도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9시즌을 활약한 뒤 유벤투스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16강전에서도 득점이 없었다. 사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전 통산 29경기 22골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호날두답지 않았다. 

이날 호날두는 많은 슈팅을 시도하긴 했지만 정확도는 떨어졌으며, 좀처럼 경기에 관여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의 벽은 높았고, 촘촘하고 일사분란한 두 줄 수비 앞에 호날두의 유벤투스는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호날두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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