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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여자배구 시청률이 놀라운 대목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 속에서 달성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과 달리 평일 경기 시간을 오후 5시에서 남자배구와 똑같은 오후 7시로 옮겼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수요일 하루만 그것도 여자배구만 동시간대에 2경기를 하고, 남자배구는 월·화·목·금요일에 1경기만 단독 경기를 하도록 편성했다.
TV 시청률 측면에서 보면, 여자배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여자배구 관계자와 팬들은 KOVO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한다. 여자배구도 남자배구와 같이 평일에 한 경기만 단독으로 편성했다면, 전체 평균 시청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주장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순위 싸움·신인왕 경쟁... 인기 상승세에 '기름'
관중수 급증세도 만만치 않다. 여자배구 5라운드의 총 관중수는 4만537명, 평균 관중수는 27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시즌 5라운드의 총 관중수 2만5484명, 평균 관중수 1699명보다 무려 59%가 증가한 수치다.
올 시즌 여자배구의 5라운드까지 누적 총 관중수는 18만4091명, 평균 관중수는 2455명이다. 지난 시즌 5라운드까지와 비교해 27.4% 급증했다. 덕분에 올 시즌 남녀 합계 총 관중수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자배구 인기가 폭발하는 이유에 대해 배구계와 전문가들은 크게 2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김연경과 국제대회 효과로 여자배구 인기가 치솟는 흐름이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 그런 흐름 속에서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가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팬들의 여자배구에 대한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V리그 여자배구는 14일 IBK기업은행-현대건설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가 종료됐다. 이제 정규리그도 6라운드만 남겨 놓고 있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여자배구 순위 싸움은 대혼전의 연속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PO) 팀까지 어느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연일 '혈투'를 벌여야 하는 살얼음판이 돼버렸다.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매 경기 피가 마른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배구팬들은 '흥미진진하다'며 경기장과 TV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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