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을 대거 불러 모으고 있다. 울산은 2019년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 수 있을까.

이번 K리그 겨울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클럽은 단연 울산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의 K리그1 3위, FA컵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울산이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오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가장 먼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냈던 성남 FC의 중앙 수비수 윤영선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어느덧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한 서울 이랜드의 주민규와 계약을 맺었다.

중원에는 세 명의 신입생이 가세했다. FC 서울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신진호와 기술이 좋은 김성준을 동시에 영입했다. 또한 한때 '포스트 박지성'이란 별명까지 있었던 김보경까지 팀에 합류시켰다.

영입한 선수 모두 울산이 즉시 그라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각자의 포지션과 사정은 다르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입생 중 주민규만 만 29세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만 30세 이상이다. 베테랑만 영입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반면 이번 겨울 울산을 떠나게 된 선수들은 모두 울산의 미래라고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일본 무대로 떠난 이종호를 비롯해 김승준과 이영재가 경남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심지어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는 전북 현대로 향하게 됐다.

울산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울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이지만 지난 14년 동안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길었던 한을 풀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마침 K리그1의 절대 강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났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게 미쳤던 지대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최강희 감독의 부재는 꽤나 큰 변수다. 최강자가 흔들릴 수도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울산이다.

베테랑 비중이 증가한 울산... 예측할 수 없는 '양날의 검'

이제 울산은 부정할 수 없는 '베테랑 클럽'이 됐다. 본래 베테랑 선수가 많았던 울산이다. 이근호, 강민수, 김창수 등 주전급 선수들 중 상당수가 노장이다. 그래도 한승규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이 균형을 맞췄지만, 이적 시장에서 이탈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확 올라가게 됐다.

일단 지난 시즌의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집중력'에 대해서는 소폭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울산은 다 잡은 승부를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놓친 적이 많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이러한 약점을 단번에 해결할 능력들이 있다.

또한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자 하는 김도훈 감독의 철학도 더 완벽히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도훈 감독은 믹스를 중심으로 한 중원 장악과 세밀한 패스로 지난해 울산을 이끌었다. 새로 영입된 김보경, 신진호 등 모두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가세는 믹스에게 과도하게 몰렸던 집중도를 분산할 수 있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축구 K리그. 전북 김보경이 포항에 골을 넣고 있다.

전북 소속 당시 김보경(왼쪽)의 모습ⓒ 연합뉴스

 
베테랑들의 영입으로 기대되는 뚜렷한 장점만큼이나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당장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된다. 울산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로 인해 다가오는 2월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계 훈련량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잦은 부상도 걱정거리다. 축구 선수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주 부상을 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팀에 합류한 이적생 모두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주민규의 경우 부상으로 지난 시즌 리그에서 고작 14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양날의 검을 잡은 울산이다. 14년 만의 K리그1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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