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과 V-리그의 올스타전이 동시에 열렸던 지난 2017년,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오세근(좌), 서재덕(우)

KBL과 V-리그의 올스타전이 동시에 열렸던 지난 2017년,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오세근(좌), 서재덕(우)ⓒ KBL, KOVO


오는 20일(일) 오후 2시 역대 세 번째로 농구와 배구 두 종목이 동시에 올스타전을 치른다. KBL 올스타전은 2007년 울산과 2017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이 아닌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V-리그 올스타전은 2019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1997년 프로농구의 출범과 2005년 프로배구의 출범 이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준비를 위해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던 2008년 V-리그를 제외하고는 두 종목 모두 매년 올스타전을 시행해왔다. 두 종목의 올스타전이 같은 날 열린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서술한 2007년과 2017년 그리고 올해, KBL의 올스타전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될 때마다 V-리그와 날짜가 겹친다는 것이다. 두 종목 연맹의 관계자는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우연을 설명할 수 있는 사연 중 하나는 KBL이 올스타전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이 다소 길어진 것이다.

우연의 일치지만 또 한 번 날짜가 겹치며 두 종목의 연맹 관계자들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같은 시간에 열리기에 관중 동원, 시청률 등 팬들의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를 해보자면 2007년, 6235석의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올스타전에는 6012명이 입장했고, SBS의 중계방송 시청률은 1.8%를 기록했다. 6850석의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배구 올스타전에는 입석 포함 7456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KBS1의 중계방송 시청률은 2.9%를 기록하며 배구 올스타전이 판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4500석의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는 입석 포함 5033명의 팬들이 모였고,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의 중계방송 시청률은 합계 1.30%를 기록했다. 11700석의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BL 올스타전에는 입석 포함 1만2128명이 입장했고, KBS1의 중계방송 시청률은 1.47%를 기록하며 농구가 앞섰다. 그러나 각종 인터넷 지표는 배구를 향해 있었다. OSEN의 기사에 따르면 경기 중간 네이버 중계 동시접속자의 수가 농구는 1만1679명, 배구는 2만911명이었다. 인터넷 팬 투표도 농구는 총 8만3838표가 나왔고 배구는 총 9만4673표로 역시 배구가 앞섰다.

농구와 배구를 인기로 비교하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각종 지표는 농구의 손과 배구의 손을 모두 들어줬고, 팬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발전하는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있다. 올스타전은 많은 사람들을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의 양대산맥인 농구와 배구의 올스타전이 겹치게 되면 시선이 분산되어 자칫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두 종목 모두가 흥행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한국프로스포츠 입장에서는 일정이 겹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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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2기 유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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