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 '이끼녀'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말]
 
청하 청하, '벌써 12시'

▲ 청하청하, '벌써 12시'ⓒ MNH엔터테인먼트

  
처음에 '벌써 12시'라는 제목을 듣고 신데렐라 이야기인가 싶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스토리라면 당당하고 에너지 넘치는 청하에게 왠지 어울리지 않는 곡일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녀의 색깔대로라면 신데렐라 이야기라도 다른 방식으로 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 게 사실이다.

'벌써 12시'를 처음 들었을 때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청하다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도발적인 가사가 재미있었다. 이 곡의 작사-작곡은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이 맡았는데 두 사람은 청하의 '롤러코스터'도 만든 바 있다. '벌써 12시'로 청하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만큼 그들의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졌다.

"우리 둘만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나도 너무 좋아/ but it's too late/ 아쉬워 벌써 12시/ 어떡해 벌써 12시네/ 보내주기 싫은 걸/ 알고 있어 how you feel it/ 음악에 맞춰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 솔직히 우리 둘 맘이 같은 걸"

동화 속 신데렐라가 수줍은 공주라면 '벌써 12시' 속 신데렐라는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주도적인 여성이다. 벌써 12시가 됐는데 너무 아쉬워서 보내주기 싫다고 말하는 데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주저하는 소극적인 모습은 없다. 그렇다고 대놓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다.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속의 이야기'를 혼자서 털어놓는 것처럼 들린다. 혹은, 음원사이트에 게재된 노래의 설명처럼 '마음속 서로의 대화'일지도 모르겠다. 

믿고 듣는 청하의 무대와 노래, 기대된다

청하는 아이오아이 활동 후 1년 6개월이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놀랄 만큼 탄탄하게 구축했다. 싱글앨범 외에도 그 기간 동안 총 3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는데, 첫 음반 '핸즈 온 미(Hands on Me)', 두 번째 음반 '오프셋(Offset)', 세 번째 음반 '블루밍 블루(Blooming Blue)' 모두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세 앨범의 타이틀곡 '와이 돈 츄 노우(Why Don't You Know)',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러브 유(Love U)' 세 곡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신인답지 않은 인기를 얻은 것.

청하는 지난 8일 방송한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신곡 '벌써 12시'로 솔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음원차트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얻었던 터라 음악방송 첫 1위가 다소 늦은 감도 있어 보일 정도다.

청하는 지금까지의 앨범들에서 밝은 톤의 노래와 무대를 선보였다면 이번 '벌써 12시'에선 고혹적이고 우아하면서, 도발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신비로운 플루트 사운드로 시작하는 이 곡은 중독적인 EDM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고히 자기 자리를 잡은 청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 '믿고 듣는' 청하의 무대와 노래를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다.
 
청하 청하, '벌써 12시'

▲ 청하청하, '벌써 12시'ⓒ MN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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