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계에 큰 획을 그었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지난 2011년 220만 관객으로 모은 오성윤 감독이 <언더독>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이춘백 감독도 공동 연출자로 함께 했다. 지난 7일 언론에 선 공개된 해당 작품은 삶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흔히들 여행을 떠날 때 여러 목표를 세운다. 자아를 찾거나,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등 말이다. <언더독>은 이런 점에서 여행과 비슷하다. 같은 장소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각자의 과거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느끼는 점이 다르다. <언더독>을 보는 이들도 저마다의 처지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이다. 성인과 어린이 혹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제각각 자신을 대입하기 좋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자취를 시작하면서 외로움을 느껴 반려견을 키울까 고민 중이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갈등을 하는 중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만약 반려견을 들인다면 그 순간부터 평행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언더독> 포스터 <언더독> 포스터

▲ <언더독> 포스터<언더독> 포스터ⓒ NEW

 
<언더독>은 일단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반려견의 모험을 그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자유라는 가치를 녹여냈다.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견들이 모여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큰 뼈대인데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목소리 연기

목소리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다. 주인공 '뭉치'는 유명 아이돌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가 맡았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첫 더빙이었지만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두려움 없는 당찬 강아지 '밤이' 역의 박소담 역시 등장 초반부터 영화가 끝나는 내내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잘 연기해내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배우 박철민은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친근감 있게 '짱아'를 표현했다. 잊을 만하면 던지는 짱아의 농담과 사투리는 <언더독>의 묘미 중 하나다.
 
<언더독> 포스터 <언더독> 포스터

▲ <언더독> 포스터<언더독> 포스터ⓒ NEW

 
<언더독>은 2D 애니메이션의 따스한 부분을 유지하면서 3D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보는 내내 수많은 그림을 감상한다는 기분도 들 것이다. 배경 그림 위로 강아지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강아지의 감정선을 표현할 때는 2D 배경뿐만 아니라 3D를 가미하기도 했다. 배경 자체가 매우 한국적인데 서울 곳곳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풍경들을 영화에 녹아 있다. 또한 강원도 비무장지대를 연상하게 하는 배경도 백미다. 그만큼 현실감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장치들

견공들이 자유를 찾아 떠난 뒤 한 시골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있다. 가수 이승환이 직접 작사 작곡한 '지구와 달과 나'가 흘러나온다. 자신의 반려견 '지구'와 '달'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담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언더독>은 세심한 부분에서 그 정성이 드러난다.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 녹음, 후 작화 방식을 택했다. 연기자들 목소리를 먼저 녹음하고 그 목소리에 맞춰서 동작을 만들어냈다. <언더독>에서 등장하는 강아지들과 배우 목소리 느낌이 흡사하면서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다. 이런 요소로 영화에 더 몰입하기 쉽다.

영화의 제작 기간만 6년. 작화에 사용된 A3용지의 수만 5050장이었고 오케스트라 연주에 동원된 연주자 수는 72명이나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표현기법 도입 등 제작과정에서 정성과 노력을 많이 쏟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더독> 포스터 <언더독> 포스터

▲ <언더독> 포스터<언더독> 포스터ⓒ NEW

 
한줄평 : 반려견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 줄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별점 : ★★★★(4/5)

 
영화 <언더독> 관련 정보
제목 : 언더독(Underdog)
감독 : 오성윤, 이춘백
각본 : 오성윤
제공/배급 : NEW
제작 : (주)오돌또기
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102분
개봉 : 2019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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