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을 뽐냈던 송혜교

'선한 영향력'을 뽐냈던 송혜교ⓒ KBS2

 
'선한 영향력.' 2017년 1월부터 드문드문 연재를 시작한 <버락킴의 칭찬합시다>는 오로지 그 단어 하나에 의지했던 기획이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진다는데,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내뿜어 사회의 공기를 덥히고 있는 스타들의 삶을 포착해서 칭찬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향해 온기를 내뿜는 그 장면들을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첫발을 디뎠다. 무엇보다 '칭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색함이 우리를 점점 모질게 만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던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게 옛날 식이라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사회를 조금이나 더 따뜻하게 만드는 건 요즘 식이다. 불필요한 겸손과 겸양이 우리를 쪼그라들게 만든다. 자랑할 일은 자랑해야 한다. 떠들어야 한다. 본인이 하기 힘들다면 주변에서 해주면 된다.

칭찬은 강제력도 갖고 있어서, 받은 사람은 그에 걸맞은 행동을 계속 하게 돼 있다. 저들은 선향 영향력의 굴레라는 행복한 감옥에 갇혀버린 셈이다. 분명 기뻐하고 있으리라! 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 제법 신중을 기했다. 번짓수를 잘못 찾은 칭찬이 민망해지지 않도록 말이다. 다행히도 오(誤)배달은 없었던 모양이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에서 소개했던 이들의 명단은 이러했다.
 
 한지민은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누구보다 열심히 전달했다.

한지민은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누구보다 열심히 전달했다.ⓒ JTBC

 
김동완, 송혜교, 서장훈, 차인표, 문근영, 박신혜, 혜리, 이민호, 한지민, 송중기, 박하선, 박보영, 류준열, 윤아, 양요섭, 안재욱, 오상진, 신민아, 박철민, 김병만, 이영애, 박해진, 유재석, 설현, 솔비, 서현진, 이순재, 조용필, 유지태-김효진, 김아중, 이영자, 아이유, 박나래, 장우혁, 김수미

2년 동안 35명(유지태와 김효진은 '부부'라는 콘셉트로 묶어 소개했다)의 스타를 칭찬했다.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을 조금이나마 훑어보다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찾게 됐다. 그건 바로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기부와 선행에 나서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무엇이든 하려고 애썼다.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선향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별볼일 없는 조잡한 기획이지만, 나름대로 칭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업데이트 해보기로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저 명단 속의 스타들은 어김없이 칭찬받을 일을 하고 있었다. 송혜교는 지난 11월 LA대한인국민회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번이 14번째다. 박신혜는 12월 21일 강동 소방서를 방문했는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총 5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으로 20대를 기부했다. 

설현은 11월 29일 사랑의 열매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5000만 원을 기탁했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12월 20일 아동보육센터 지원사업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한 여섯 번째 가수가 됐다. 아이유는 12월 2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조손가정 및 장애아동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전달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총 4억 20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유재석은 자신이 왜 '유느님'이라 불리는지 그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유재석은 자신이 왜 '유느님'이라 불리는지 그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이정민

 
국민MC 유재석은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으로 온기를 전했다. 그는 사랑의 연탄 7만 1500장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후원했다. 유재석의 기부는 6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그가 지금까지 후원한 연탄은 63만 5020장(약 3억 8천만 원)에 달한다. 이영애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지진 복구 성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고, 11월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 영화인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쾌척했다. 

솔비는 7년째 '경동원'을 찾아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권지안(솔비) 초대전 'Sharing with you'의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한지민은 올해도 명동 거리로 나가 굶주리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류준열은 한국컴패션에 가난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해진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동복지시설인 혜심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의 첫 번째 주인공은 신화의 김동완이었다. 2년 간의 여정을 정리하는 글의 끝자락에 그의 이야기를 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그가 때맞춰 등장해줬다. 김동완은 꾸준한 기부와 사회 참여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해 왔는데, 여전히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었다. 과연 김동완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드라마하고 이러면 진짜 한 시간도 못 자고 이런 일들이 많은데, 저 같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잔다고 말을 해줘야 해요. 다른 사람들(스태프)은 저보다 한 두 시간 더 못 잡니다. 제가 6시간 자면 스태프들은 4시간밖에 못 자서, 저는 늘 얘기해요. 잠 못 자는 일은 안 한다고. 잠도 못 자게 하는 일은 정상적인 일은 아닌 거예요. 그런 일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자꾸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정상이랑 닮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김동완은 여전히 '좋은 어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김동완은 여전히 '좋은 어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정민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고 있는 김동완은 공연을 마친 뒤 팬과의 대화에서 연예계 밤샘 노동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일이 바빠 잠을 못 잘 것 같은데 컨디션 관리 방법을 알려달라'는 팬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밤샘 촬영과 성 상품화'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부연하며 명확히 소신을 밝혔다. 

지난 18일 SBS <황후의 품격> 스태프들이 29시간 30분을 연속해서 촬영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등 여전히 비정상적인 연예계의 관습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동완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발언함으로써 논의의 장을 열었다. 여전히 김동완은 '좋은 어른'이 되는 길을 걷고 있었다.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괜스레 뿌듯하다. 저들은 '칭찬받아 마땅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는 저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9년에는 더 많은 스타들을 칭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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