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7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로 양상문 감독이 돌아왔다. 지난 10월 19일 롯데는 임기 2년이 남은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전 LG 트윈스 단장을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와 인연이 매우 깊다. 부산고를 졸업했으며 1985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태평양 돌핀스에서 현역 은퇴 후 롯데의 투수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다 2004시즌부터 2년간 롯데 감독으로 취임했다.

2004년에는 팀 성적이 최하위였지만 2005년에는 5위를 기록해 롯데의 투타 전력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시즌 후 전격 해임되고 강병철 감독이 선임되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의문 제기가 잇따랐다. 
 
 롯데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양상문 감독

롯데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일반적으로 감독에서 물러난 인사는 해당 팀에서 코치를 다시 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롯데의 2군 감독과 1군 투수 코치를 역임해 롯데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LG 감독과 단장을 거쳐 롯데의 제18대 사령탑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2018시즌 롯데는 68승 2무 74패 승률 0.479로 7위에 그쳤다. 후반기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수는 없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롯데가 반등을 하려면 마운드 재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18시즌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37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00으로 6위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LG 사령탑 마지막 해였던 2017시즌 팀 평균자책점 4.30, 피OPS 0.731로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주목해야할 것은 LG가 탄탄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양상문 감독이 극단적인 타고투저가 지배하는 KBO리그의 현실과는 배척되는 스몰볼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해 LG의 팀 타율은 0.281로 7위, 홈런은 110개로 최하위인 가운데 희생 번트는 76개로 공동 2위로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희생 번트, 치고 달리기, 런 앤 히트 등 1점에 연연하는 작전 야구를 펼치다 대량 득점에 실패해 패하는 경기가 잦았다. 저득점으로 인해 근소한 리드를 지키려던 불펜에 결국 과부하가 걸려 후반기 이후 추락했다. 투수 출신 감독이 야수 출신 감독에 비해 스몰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LG 시절의 양상문 감독

LG 시절의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롯데 팬들이 목말라하는 것은 투타 유망주의 성장이다. 롯데 감독을 처음 맡았던 시절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등을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선수로 키워낸 것이 양상문 감독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LG 시절에는 이형종, 채은성 등을 육성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LG에서 양상문 감독은 소위 '좌우놀이' 입각한 선발 라인업 변동이 매우 잦았다. 이형종은 홈런을 치고도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 있었다. 거포 유망주 최승준은 홈런을 터뜨린 경기 도중에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이들이 꾸준한 기회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많은 유망주들이 선을 보였지만 '선택과 집중' 없이 좌판에 상품을 늘어놓듯 '나열식 리빌딩'에 그쳤다는 비판이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내년 시즌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 주전 포수 육성,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 등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서는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 역시 LG 사령탑 시절과는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9시즌 양상문 감독과 롯데가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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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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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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