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선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피겨 차준환 선수가 지난 2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피겨 프린스' 차준환(17·휘문고)이 올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첫 그랑프리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차준환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차 '스케이트 캐나다'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88.86점(기술점수 50.43점 구성점수 38.4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어텀 클래식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기록(90.56점)에 조금 못 미치는 기록이다.
 
차준환은 앞서 올 시즌 개막 후 ISU 챌린저 시리즈 경기에 두 차례 출전해 2연속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첫 대회였던 어텀 클래식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개인 기록을 새로 쓰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 당시 얻은 부상을 털어내고 컨디션을 부쩍 끌어올린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90점대 돌파해 눈길을 끌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이달 초 핀란드 에스푸에서 열린 또 다른 챌린저 시리즈 대회인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텀 클래식과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수확한 은메달은 지난 시즌 시니어로 올라온 차준환이 처음으로 따낸 국제대회 메달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이러한 기세로 차준환은 자신의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도전에 당당히 나섰다.
 
이날 1그룹 4번째 순서로 등장한 차준환은 '더 프린스(The Prince)' 음악에 맞춰 신데렐라 스토리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그는 첫 점프로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택했는데, 빠른 회전력을 보여주며 가볍게 착지해 수행등급(GOE)에서 2.77점의 높은 가산점을 얻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사뿐하게 뛰면서 가산점 1.43점을 더했다.
 
플라잉 카멜스핀에서 레벨4를 받은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도 문제없이 해내면서 세 차례 계획했던 점프 요소를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카멜스핀으로 진입해 음악의 시계 소리에 맞춰 회전을 이어갔다. 카멜 스핀은 레벨2를 받았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시곗바늘 소리와 함께 다양한 안무와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켜 레벨3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마지막 기술요소였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1위는 캐나다 남자피겨의 2인자인 키건 매싱이 95.05점을 받는 등 자신의 개인기록을 경신해 선두에 올랐다. 2위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우노 쇼마(일본)가 88.87점을 기록해 차준환에 불과 0.01점 차로 앞섰다. 우노 쇼마는 이날 콤비베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좋지 못한데 이어,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는 크게 넘어지는 실수까지 나오는 등 일본 피겨의 2인자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준환은 28일 새벽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만약 차준환이 시상대에 선다면,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09-2010 시즌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한국선수로는 8년 만에 그랑프리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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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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