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마지막 5위 티켓 경쟁팀 KIA·롯데
고조된 집중력으로 4번의 맞대결 '혈전' 예고

 
 마지막에 웃는 팀은 롯데일까 KIA일까(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마지막에 웃는 팀은 롯데일까 KIA일까(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지난 3월 24일 개막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왔던 KBO리그의 2018 시즌도 어느덧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KBO리그는 700경기를 끝내고 잔여 20경기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이 97% 넘게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팀들이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인 5위 싸움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물론 5위 KIA가 현재까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KIA는 6위 삼성에 2경기차로 앞서 있다. 삼성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KIA는 남은 6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삼성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KIA의 5위 수성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상대는 6위 삼성이 아닌 7위 롯데다. 롯데는 현재 KIA와 2경기 차이이지만 삼성과는 다르게 잔여경기 수가 8경기로 10개구단중 가장 많은 팀이다. 2경기 밖에 남지 않아 승리를 추가할 기회가 제한된 삼성과는 달리 산술적으로는 8승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거기에 직접적인 순위 경쟁팀인 KIA와 롯데는 맞대결을 4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의 잔여경기 일정중 절반 이상의 비율이 결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맞대결로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두 팀에게 모두 매직넘버가 있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우선 5위 KIA는 나머지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둘 경우 72승 72패 0.500의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5위 경쟁팀중 0.50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진 팀은 KIA-롯데 뿐이다. 하지만 KIA가 4승을 할 경우 롯데전 2승을 확보하기 때문에 롯데는 자연스레 70승 2무 72패가 된다.

물론 매직넘버는 롯데에게도 있다. 롯데는 8경기중 7승 1패를 기록하게 되면 71승 2무 71패로 5할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롯데가 7승 1패를 기록하면 KIA와의 맞대결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KIA는 6경기 중 3패는 무조건 떠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KIA의 승률은 5할 미만이 된다. 롯데의 매직넘버는 7인 셈이다.
 
 2018시즌 현재 팀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현재 팀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렇듯 두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들은 남다른 집중력으로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보통 KBO리그 대부분의 시즌에서 포스트시즌 막차티켓 경쟁을 하는 팀들중 잔여경기 일정이 많았던 팀이 좋은 결과를 거둔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산술적으로야 승리를 많이 쌓을 수 있어 유리해보이지만 잔여경기 일정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타팀에 비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승권 팀도 아닌 포스트시즌 경쟁팀 정도의 전력이라면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해내기엔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KIA와 롯데는 빡빡한 경기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이들의 집중력은 잔여경기를 치를 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육체의 피곤함을 정신력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경기에서는 두 팀은 동시에 의미있는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전날 개천절에 열린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IA의 경우 6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0-5라는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선발투수로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지만 이원석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대패보다 뼈아픈 것은 경기 이후 양현종과 이명기의 몸상태가 악화되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는 점이다. 에이스와 리드오프를 동시에 잃은 KIA의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7-6 1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내용만 보면 KIA보다는 나아보이지만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상대 선발이었던 '탈삼진왕' 샘슨을 공략하며 0-2로 뒤진 경기를 5-2로 뒤집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불펜투수가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실점을 해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패배도 패배지만 승리조 불펜인 구승민을 포함해 주요 불펜투수들이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었다는 점이 더 뼈아팠다.

시즌 중이었다면 두 팀은 이런 상황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지 못하고 대부분 연패를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을을 향한 이들의 집념이 낳은 결과였을까. 뼈아픈 패배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KIA는 4일 경기에서 2위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이명기 대신 출전한 대수비 전문 요원인 유재신이 프로 통산 첫 홈런포를 김광현을 무너뜨리는 만루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KIA 선수단의 집중력이 고조되었음을 증명한 한 방이었다.

롯데 역시 한화의 외인투수 헤일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추가했다. 팀 내 주력타자인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이 연달아 홈런포를 터뜨리며 1점 차 역전패의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했다. 올 시즌 대전에만 가면 경기가 꼬이며 역전패를 내주었던 '대전 징크스'를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날려버린 셈이다.
 
 쌍방울 출신 감독들의 대결로 주목받는 5위 싸움(출처: KBO야매카툰/'평행이론' KIA-롯데, 누가 살아남을까? 편/ 엠스플뉴스)

쌍방울 출신 감독들의 대결로 주목받는 5위 싸움(출처: KBO야매카툰/'평행이론' KIA-롯데, 누가 살아남을까? 편/ 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현재 두 팀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어느 한 팀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2경기차 승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양 팀의 최종 순위표는 마지막 일정인 맞대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진다.

양 팀은 9일 사직에서 맞대결을 한번 가진 뒤 10일 롯데는 kt를 상대로 더블헤더, KIA는 광주로 이동해 한화 경기를 가진다. 이 후 광주에서 11일부터 3일간 운명을 가늠할 마지막 3경기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아마도 이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할 두 팀의 총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와 롯데 두 팀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8월 16일 경기에서도 치열한 대결을 연출한 바 있다.

과연 4번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은 어느 팀이 될까. 최후에 와서 살아나는 양 팀의 집중력이 그들의 맞대결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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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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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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