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개봉하는 대만 로맨스 멜로영화 <청설>
영화사 오드
대만 영화사가 재개봉을 위해 국내에서 수입한 영화의 가격을 올려 받기 위해 이중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회사의 부도덕한 상도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먼저 수입을 진행하던 배급사와 이후 수입 계약을 맺은 배급사 간의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대만 회사의 농간에 한국 영화 수입사들이 농락당한 모습이다.
수입배급사협회, <청설> 개봉 철회 요구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영화 <청설>의 극장개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명백한 이중 수입 계약으로 밝혀지고 있는 영화 <청설>의 극장 개봉에 대해 수입을 포함한 공정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극장개봉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청설>은 2010년 개봉한 대만의 청춘 멜로영화로 10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에 따르면 <청설>은 지난 5월 24일 영화사 진진이 대만 프로듀서인 페기 챠오부터 영화 계약에 관한 긍정적인 의향을 전달 받은 후 실무 진행 담당자와 판권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의 협의를 진행했다. 계약서 초안 수령 전 7차례에 걸쳐 계약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서면 협의 과정을 통해 계약서 초안을 수령했다.
이후 6월 1일 대만 영화사 측과 계약서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었고 판권양수도계약의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해당 서류의 아포스티유(외국 공문서에 대한 인증 절차를 폐지하고 협약에 따라 문서의 관인이나 서명을 대조하여 진위를 확인하고 발급하는 것) 진행을 위한 절차를 헝가리 회사 아트리움를 통해 하기로 양사가 동의했다. 이를 위한 계약서 초안을 전달 후 2018년 6월 25일 자로 헝가리에서 공증을 마친 계약서를 특송우편으로 수령했다.
하지만 7월 2일 대만영화사 측으로부터 해당 영화의 한국 판권을 당사와 협의된 조건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어 당사와의 계약 조건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자는 요청이 왔다. 영화사 진진은 계약 진행이 완료된 사실을 고지하였으나 대만 영화사 측은 재차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영화사 진진은 영화 <청설>의 계약이 합법적으로 성립되었음을 대만 영화사에 주지시켰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화사 진진은 국내 수입배급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중에 영화사 오드가 뒤늦게 구매의사를 가지고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호간의 불이익이 없도록 영화사 오드에게 2018년 7월 4일자로 영화사진진이 이미 해당영화의 공증된 계약서가 있음을 공문과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었다. 그러나 영화사 오드는 이메일 통한 공식 답변을 통해, 영화 <청설>에 대한 판권 계약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공증까지 완료된 합법적인 판권양수도계약서를 진행한 작품에 대해 국내 제3의 수입배급영화사에게 이중으로 판권계약을 진행한 대만회사 Triagram Films을 규탄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모든 합법적인 제재와 문제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지하고 공유하였음에도, 무리하게 계약진행을 단행했고 현재 극장개봉 준비를 하고 있는 영화사 오드에게 동종업계 관계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정한 영화유통 질서를 해치는 영화 <청설>의 개봉은 중지돼야 한다며 개봉 철회를 요구했다.
영화사 오드, "이중계약 아닌 적법한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