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야쿠르트 스왈로즈 입단식 당시 하재훈의 모습

지난 2016년 야쿠르트 스왈로즈 입단식 당시 하재훈의 모습ⓒ 스포츠 인텔리젼스 그룹


이대은 리그, 어차피 1순위는 이대은.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구계에서 기정사실화된 이야기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다소 애매한 행보를 보이던 이대은이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면서 이변이 없는한 2차지명 1순위는 이대은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인 트라이아웃에서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해외파들이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다. 10개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인들의 실력을 쇼케이스한 셈이다.

자타공인 1순위로 평가받은 이대은은 명성대로의 모습을 보였다. 그간 퓨쳐스리그에서 본인의 구위를 확인시켰던 이대은은 트라이아웃에서도 위력있는 구위를 보여주며 사실상 1순위를 확정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대은이 참가를 확실시한 이상 시속 150km대 속구를 쉽게 뿌리는 능력을 가진 그를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 위즈가 거를 확률은 0%에 가깝다.

이대은에 필적할만한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유격수 이학주도 본인의 주가를 올렸다. 이학주는 본인의 장점인 수비와 주루 실력은 물론이고 타격에서의 장점도 어필했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구를 날리며 타격 역시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학주는 당장 내년 리그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 예상됨으로 이대은과 함께 최상위 지명이 예상되고 있다.

이대은과 이학주만큼의 평가는 아니지만 또다른 해외파 하재훈 역시 상위 지명 가능성이 있는 야수다. 2009년 용마고를 졸업하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하재훈은 KBO리그로 돌아온 해외 유턴파 선수중 가장 많은 경험을 한 선수로 꼽힌다. 

하재훈은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후 루키리그를 거쳐 최대 AAA레벨까지 경험한 선수다. 이는 현재 하재훈보다 앞선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대은,이학주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마이너리그 커리어다. 

▲ 하재훈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하재훈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기록 출처: MILB.COM)

하재훈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기록 출처: MILB.COM)ⓒ 케이비리포트


물론 AA나 AAA레벨에서 특출난 기록을 보여주지 못해 MLB 콜업은 실패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하재훈의 도전은 마이너리그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에서 퇴단한 하재훈은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행을 결정한다.

그 곳에서 KBO리그 유예기간에 대한 해석을 기다리며 몸만들기를 병행하던 하재훈은 예상외의 도전을 하게된다. 바로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하게 된 것이다.

물론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거액을 받고 영입된 한화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같은 경우가 아닌 주축 외인 타자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야쿠르트의 단기 보험용 계약이었다.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하재훈은 NPB에서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1군 콜업 이후 잠깐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바롯데의 에이스 와쿠이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구세주 역할을 한 경기도 있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하재훈의 2군 기록이다. 48경기 181타수를 친 하재훈의 2군 OPS는 0.839였다. 이는 NPB에 진출 이후 적응을 하지못했던 KBO리그의 터줏대감 이범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기록이다. 하재훈의 일본 프로야구 도전은 성공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아시아권에서는 타격으로도 충분히 통할만한 타자라는 가능성을 증명하는데는 성공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하재훈의 모습

마이너리그 시절 하재훈의 모습ⓒ 하재훈


하재훈이 가진 타격 능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기본적으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야수이기 때문이다. 컵스 시절에 AAA레벨까지 승격할 수 있었던 것은 팀 내에서 수비와 주루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만약 하재훈이 KBO리그에서 NPB 2군에서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그는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중견수로 활약할 수 있다. 이는 KBO리그에서 매우 흔치 않은 자원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민병헌이 4년 80억의 계약을 따냈던 것을 생각하면 하재훈 지명은 충분히 해볼만한 도박임을 알 수 있다.

하재훈의 매력은 이 뿐이 아니다. 그는 일본 독립리그에서는 타자 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뛴 경험이 있다. 하재훈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투수 경험을 한 것은 마이너리그 퇴단 이전 손목 부상때문에 타격에 문제가 생기자 잠깐 투수로 전향했던 것이 계기였다.

외야에서 강견을 자랑하는 그는 마운드 위에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기도 하다. 처음 포수로 지명받았던 kt 위즈의 김재윤이 1년만에 투수로 전향해 팀의 마무리까지 꿰찬 것을 감안해보면 투·타가 모두 가능한 하재훈은 흥미로운 지명 카드다.

물론 하재훈에 대한 몇몇 구단 스카우트들의 호평은 지명을 앞두고 타 구단의 지명 전략에 혼란을 주는 립서비스의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하재훈의 그간 커리어와 능력치로 볼 때 내년 시즌엔 KBO리그 무대를 누비는 하재훈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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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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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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