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출항을 시작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첫발을 내딛는다.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르고, 1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선 남미의 강호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취임하고 치르는 첫 평가전이란 점에서 이번 2연전의 의미는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벤투 감독 입국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벤투 감독 입국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월 아랍 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2019 AFC 아시안컵을 4개월여 앞두고 치르는 이번 평가전을 시작으로 옥석 고르기에 나서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 멤버와 K리그 2경기를 관전하면서 눈여겨 본 선수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평가전 엔트리를 꾸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평가전에서 지켜볼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신뢰'와 '희망'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몇 년간 한국축구의 키워드는 '신뢰'와 '희망' 이었다. 최근 2년동안 한국축구는 축구협회의 미숙한 일처리와 대표팀의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의 신뢰와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금메달을 통해 선수들의 절실함과 투지가 돋보이면서 차츰 팬들의 신뢰와 희망을 얻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축구협회는 올해 초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시작해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과정까지 투명한 일처리를 선보이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행정운영으로 팬들의 신뢰를 차츰 쌓아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을 비롯해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축구에 이어지고 있는 신뢰와 희망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번 평가전은 최근 대표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 열리는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결과 이전에 희망이 보이는 경기 내용을 펼친다면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명이 필요한 김승규, 윤석영

벤투 감독의 대표팀 1기 엔트리는 서두에 언급한 대로 지난 러시아 월드컵 멤버와 벤투 감독이 K리그 2경기를 관전하면서 눈여겨본 선수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추가로 지난 월드컵 예선과 월드컵 이전 평가전을 통해 발탁되었던 선수들도 포함되있다.

이번 엔트리에 있어서는 벤투 감독이 아직 한국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하지만 오는 10월 A매치부터는 벤투 감독이 K리그를 두루 찾아다니며 선수를 살펴보고 발탁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모든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김승규, 윤석영, 남태희는 확실한 증명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올라선 김승규는 최근 몇 년사이 이전과 달리 세이빙 능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등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그러다 신태용 감독 시절에는 조현우 골키퍼와 경쟁 체제로 이어지더니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실책성 실점을 허용하며 월드컵 주전 골키퍼 자리를 조현우 골키퍼에게 내줬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조현우 골키퍼는 월드컵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표팀의 확실한 No.1 골키퍼로 급부상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조현우 골키퍼는 자연스럽게 이번 평가전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이 유력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5일 대표팀에서 빠지고 송범근 골키퍼가 합류했다. 그러면서 김승규도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김승규로선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이전의 활약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김승규가 이번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엔 다시 한번 김승규와 조현우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김진수의 부상 이후 확실한 주전이 없는 대표팀의 왼쪽 수비라인에는 윤석영이 합류하면서 홍철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석영은 지난 여름 FC서울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크로스 능력으로 서울의 불안했던 왼쪽 수비 고민을 해결해줬다. 이러한 활약 속에 벤투 감독의 1기 엔트리에 합류한 윤석영은 런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아픔을 씻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 주전이었던 김진수는 장기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박주호 역시 부상인 상황이다. 홍철과 경쟁을 해야 하는 윤석영으로선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동원, 황의조의 원톱 경쟁
 
 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예선 A조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슈팅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23일 중국 후난성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예선 A조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슈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의 원톱 자리는 지동원과 아시안게임에서 엄청난 골 폭풍을 휘몰아쳤던 황의조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 역시 최근 실력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와 골 결정력 부재 등으로 인해 끝내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동원에게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르는 상황을 기회로 살릴 필요가 있다. 특히 지동원으로선 황의조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체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선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 역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의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이다. 황의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과 신태용 감독 초창기에 잠깐 합류했지만 적은 출전 시간과 전술 스타일의 차이 등으로 A대표팀에선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의조, 신들린 경기력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황의조, 신들린 경기력지난 8월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상대선수를 등지는 플레이와 엄청난 골 결정력, 민첩한 몸놀림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황의조로서는 본인의 플레이가 연령별 대회가 아닌 성인대표팀 무대에서 통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의 한국축구가 첫 선을 보이는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는 4년 전 당시 대표팀의 코치로 내정되었던 신태용 감독대행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대행은 기성용 시프트를 선보이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 벤투 감독의 한국축구가 힘찬 첫 출발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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