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3일 귀국했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KBO리그 선수들도 대표팀 해단식이 끝나자마자 각자 자신들의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소속 팀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그 동안 휴식기를 보냈던 KBO리그도 다시 경기를 시작한다. 4일 밤 경기부터 각 팀은 정규 시즌에서 남아있던 편성 경기를 치르게 된다. 팀에 따라 적게는 26경기, 많게는 34경기가 남아있다.

가장 적게 경기가 남은 팀은 돔 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다. 홈 경기에서 우천 순연이 한 번도 없었던 만큼 남아있는 경기도 26경기로 가장 적다. 기편성된 경기 이외의 순연된 경기들은 모두 원정 경기로, 넥센은 고척 스카이돔을 쓰고 있는 최근 몇 년 동안 평균 잔여 경기가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다. 순연 경기가 가장 많았던 이유로 정규 시즌에서 두 팀은 110경기를 치렀다. 포스트 시즌 일정은 순연된 경기의 편성이 모두 끝난 뒤 휴식을 갖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하게 된다.

순연된 경기가 또 기상 악화로 연기될 경우 포스트 시즌이 미뤄지지만, 포스트 시즌 대진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기는 포스트 시즌 이동일을 이용하여 편성된다. 다만 아시안 게임 중 리그를 중단한 여파로 포스트 시즌은 빨라도 10월 중순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두산의 단독 질주, 따라잡을 수 있는 팀 있나

주먹 불끈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 두산 투수 린드블럼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8.7.29

▲ 주먹 불끈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 두산 투수 린드블럼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8.7.29ⓒ 연합뉴스


현재까지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2015년 정규 시즌 3위로 한국 시리즈 챔피언까지 올랐으며 2016년은 통합 챔피언, 2017년에는 정규 시즌 2위 및 한국 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근 3년 동안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73승 40패로 승패 마진에서도 +33으로 5할 이상 시즌은 확정했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19경기인 두산은 남은 31경기에서 12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2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도 10경기나 되기 때문에 두산은 10월 초 쯤에 한국 시리즈 직행까지 확정지을 수 있다. 계단형 포스트 시즌 시스템에서 정규 시즌 1위가 가지는 한국 시리즈 직행 및 홈 어드밴티지(1,2,6,7차전 홈 경기)는 압도적인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까지 두산에게는 약점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토종 선발진인데, 장원준은 그 동안 쉬지 않고 많이 던진 피로 누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희관은 다소 기복이 있는 성적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 토종 선발진에서는 이용찬이 19경기에 등판하여 11승 3패 평균 자책점 3.71로 활약을 해 주고 있다. 한때 류현진의 팀 동료 출신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도 합류 이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1년을 쉬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복귀하면서 포스트 시즌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SK는 올해 김광현의 가세로 힘을 더하여 112경기에서 62승 1무 49패(승패 마진 +13)로 두산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10경기의 승차를 남은 정규 시즌에서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놀라운 반전을 이뤄낸 한화 이글스는 114경기 62승 52패(승패 마진 +10)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정규 시즌 2위까지 올랐으나 후반기에 들어서는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 7패로 그 하향세가 드러났다.

4위 넥센 히어로즈는 아시안게임에 들어가기 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마지막 10경기에서 9승 1패의 가장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넥센은 61승 57패로 3위 한화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선두 두산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적지만, 2위에서 4위까지의 승차는 4경기 반으로 남은 시기에 서로 자리를 바꿀 가능성은 있다. 다만 분명 약점이 존재하는 두산과의 승차가 10경기가 넘는다고 해서 1위의 독주를 아예 놓아주는 분위기가 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요소다.

3주의 휴식, 선수들 컨디션에 어떤 영향?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결승전까지 모두 6경기를 치렀다. 그 6경기를 위해 KBO리그는 3주 동안 휴식을 했다.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 올 시즌에는 서머리그가 시행됐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KBO리그의 팀들은 모든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를 통해 서머리그에 출전할 수 있었고,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할 방법은 있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머리그 기간에는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국지성 호우도 몇 차례 일어났다.

이 때문에 서머리그 51경기 중 무려 14경기가 기상 악화로 인하여 취소됐다. 가을에 잔여 경기를 편성하여 정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르는 1군과는 달리 퓨처스리그는 순연 후 남은 경기를 추가 편성하지 않고 취소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 경기는 치르지 않는다.

각 팀별로 두산과 kt 위즈는 4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가 취소되었고, SK와 고양 다이노스는 3경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삼성 그리고 한화도 2경기 씩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SK와 kt는 8월 30일 서머리그 공식 경기 이전에 더블헤더처럼 비공식 미니 게임을 한 차례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다수의 선수들은 경기 감각 유지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4일부터 재개하는 KBO리그는 8월부터 2연전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데, 1주일에 3번 이동할 수도 있는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얼마나 빨리 올라올지가 관심사다.

기편성된 경기는 앞으로 4주, 잔여 경기는 10월에

정규 시즌 기편성된 경기들 중 남은 4주의 일정은 모두 2연전이다. 2연전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그 동안 순연된 경기들을 10월에 편성하여 다시 치르게 된다. 정규 시즌 720경기 중 순연된 경기는 모두 36경기이다(4월 9경기, 5월 12경기, 6월 7경기, 7월 6경기, 8월 2경기).

선두 두산은 8경기가 순연됐고, 2위 SK도 9경기, 3위 한화는 7경기가 순연됐다. 홈 경기가 한 번도 순연되지 않은 4위 넥센은 원정 3경기만 순연됐다. 5위 LG도 5경기가 순연됐다. 6위 삼성은 5경기, 7위 롯데와 8위 KIA는 가장 많은 11경기, 9위 kt는 8경기 그리고 최하위 NC 다이노스는 5경기가 순연됐다.

정규 시즌 일정은 30일 일요일까지 편성되어 있다. 잔여 경기 일정 최소화를 위해 9월 한 달 동안은 주말 2연전에 한하여 우천 순연이 발생할 경우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을 예비일로 하여 치르게 된다.

9월 평일 경기에서 기상 악화로 순연될 경기들과 순연된 주말 경기들 중 월요일에도 치르지 못하는 경기들과 이미 순연된 36경기들을 합한 잔여 경기 일정은 10월 2일 화요일부터 편성된다. 여기에 개막 2연전 편성으로 인해 치르지 않은 5경기도 정규 시즌 마지막 날에 반영하여 편성한다.

KBO리그 사무국에서는 조만간 잔여 경기 일정을 편성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잔여 경기들 중에서도 기상 악화 순연이 발생할 경우, 포스트 시즌 대진표와 관련이 있는 경기는 최대한 빠르게 편성하며, 관련이 없는 하위권 팀들의 경기는 포스트 시즌 이동일을 이용하여 치를 수도 있다.

10월까지 끝난 게 아닌 순위 경쟁, 5위권의 향방은?

5위 LG는 116경기에서 56승 1무 59패로 승패 마진 -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승률 5할 미만의 팀들이 포스트 시즌 막차에 합류할 정도로 5위권 자리를 놓고 물고 늘어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5년 정규 시즌 1위를 마지막으로 2년 연속 9위에 그쳤던 삼성이 올해는 다시 6위(116경기 54승 3무 59패)까지 올라오며 5위 LG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7위 롯데(110경기 51승 2무 57패)와 8위 KIA(110경기 51승 59패)도 LG와의 승차가 각각 1경기 반, 2경기 반에 불과하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홈 어드밴티지에 1승을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5위 팀은 원정 2경기를 무조건 모두 이겨야 한다. 이러한 부담 때문에 아직까지 5위 팀이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시리즈를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16년 KIA 타이거즈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 가지라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4팀의 경쟁은 10월 중순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때 상위권에 진입했던 kt는 점점 지쳐가면서 다른 팀들에게 상위권 자리를 내 줬고, 113경기 47승 2무 64패로 5위 LG와는 7경기나 벌어졌다. 아직 경우의 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8월까지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5위까지 추격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kt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이어져오는 최하위 탈출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첫 시즌인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NC는 6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최하위(116경기 47승 1무 68패)까지 내려왔는데, kt와 NC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여 이들도 마지막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9월 4일부터 재개되는 KBO리그 경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저녁 6시 30분에 플레이 볼이 선언된다. 아시안 게임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숨을 고르고 온 10팀의 선수들이 다시 시작되는 레이스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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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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