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따라 붙었다.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9월 3일(이하 한국 시각)까지의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아래 디백스)와의 운명의 홈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이 시리즈를 통해 시즌 75승 6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였던 디백스(74승 63패)를 1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지구 선두에 복귀했다.

사실 첫 경기에서 패했을 때만 해도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디백스와 순위를 뒤집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워커 뷸러가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이겼다. 3명의 선발투수 모두가 자신의 선발승을 챙긴 것은 아니었지만, 다저스는 이틀 연속 맷 켐프의 역전 결승타 등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었다.

앞으로 정규 시즌 25경기가 남아있는 다저스는 이제 마지막 한 달 동안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디백스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여 선두 수성이 쉽지만은 않다.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2위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도 1경기 차로 뒤져 있는데, 만일 지구 선두에서 밀릴 경우 경쟁이 쉽지 않아서 이제 다저스는 최대한 다른 팀들과의 승차를 벌려야 한다.

바로 이어지는 운명의 대결, 메츠 대결 끝나면 로키 산맥 원정

다저스는 4일부터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을 치른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61승 75패)로 지구 선두인 애들랜타 브레이브스(76승 60패)에게 무려 15경기 차로 크게 밀려 있어 올해 포스트 시즌 참가는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상황이다.

메츠와의 홈 경기 3연전에는 알렉스 우드와 리치 힐 그리고 류현진 3명의 왼손 선발투수가 경기를 책임질 예정이다. 6일까지 3연전을 치르고 7일은 다저스의 이동일이다. 이어서 8일부터는 로키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지난 번에 고산 지대인 콜로라도 주 덴버로 원정을 갔다가 부정맥 증세를 호소하며 이탈한 적이 있어서 그리 좋은 기억은 갖고 있지 않다.

그나마 다저스에게 힘이 되는 요소가 있다면, 선발투수 요원으로서 올스타 게임에도 출전했던 오른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스트리플링은 8월 중순 등쪽에 염증이 발견되며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상황이었다.

스트리플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했고, 선발로는 17경기에 등판했다. 28경기 성적은 8승 3패 평균 자책점 2.62로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동안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덕분에 스트리플링은 올스타에 선정되었던 팀 동료의 대체선수로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트리플링은 현재 재활이 거의 끝나 주말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일단 선발진은 커쇼와 힐, 류현진, 우드 그리고 뷸러 5명의 자리가 꽉 차 있기 때문에 스트리플링은 마에다 겐타와 같이 불펜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7월 말 트레이드 시장에서 존 액스포드를 영입했고, 8월 말 웨이버 시장에서는 라이언 매드슨을 영입했지만 사실 두 선수 모두 특급 선수는 아니었던 만큼 스트리플링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9월부터는 확장 로스터가 시행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신분을 갖고 있는 40명의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하루 씩 늦출 때 스트리플링은 경우에 따라 임시 선발로도 투입될 수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다시 25명을 추려야 하기 때문에 역시 필승조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상승세 중 불안 요소, 뷸러의 왼발 검진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투수 워커 뷸러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투수 워커 뷸러ⓒ EPA/연합뉴스


그러나 다저스는 3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뷸러가 왼발에 대해서 X-레이 촬영을 할 예정이다. 뷸러는 6.1이닝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왼발에 대해서 검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뷸러는 이 날 타석에서 2안타를 쳤고 베이스 러닝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뷸러는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빠른 공 커맨드가 조금 안 좋아졌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판단 하에 교체됐다. 뷸러는 올 시즌 홈 경기에는 11경기(10선발)에 등판해서 평균 자책점 2.32를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서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에서 가장 신참이지만, 뷸러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오른손 투수가 뷸러 1명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부분의 팀들은 오른손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 조금 많은데,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 힐 그리고 우드까지 왼손 투수가 4명이나 된다.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 EPA/연합뉴스


스트리플링 이외에 오른손 투수로 마에다가 있지만, 다저스의 선발 자원이 많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불펜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선발투수들 중 불펜 대기로 루틴이 바뀌었을 때 적응을 가장 잘 하는 투수가 마에다였고, 실제로 마에다는 지난 해 포스트 시즌에서 불펜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마에다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에 맞춰 불펜으로 가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한 오른손 투수 뷸러가 병원 검진을 받는다는 것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다저스는 뷸러의 X-레이 촬영이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X-레이 촬영을 등판 직후에 할 예정이기 때문에 차후 부상이 밝혀지면 경기 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었음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뷸러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게 되면 스트리플링이나 마에다 둘 중 한 명은 선발로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이 포스트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모두 포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트 시즌은 선발 4명으로 운영되는데, 왼손 선발로만 4명을 꾸리기에는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에 오른손 선발투수가 1명 이상은 포함될 수도 있지만 우선은 선발투수들의 9월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다음 일정들, 모두가 중요한 경기

지난 1일 디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던 류현진은 6일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5승에 다시 도전한다. 4일을 휴식하고 선발로 등판하는 정상적인 루틴이다. 당초 류현진은 복귀 이후 좀 더 많은 휴식과 함께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류현진의 특정 팀 상대 전적 및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하여 정상적인 선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의 맞상대 투수는 잭 휠러(우)인데, 2014년 11승 이후 류현진처럼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존재감이 줄어들던 투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26경기 160.1이닝 9승 7패 평균 자책점 3.37로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8월에 등판한 최근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1.13의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메츠와의 경기를 치른 뒤 류현진은 로키스 원정 때는 등판하지 않는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데, 만일 X-레이 촬영을 한 뷸러가 예방 차원에서 이동일을 끼고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경우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11일에, 뷸러가 정상적으로 등판할 경우 12일에 선발로 등판한다.

레즈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면 류현진의 다음 일정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 4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한다. 이후 로키스와의 홈 3연전을 넘기는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이후의 상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파드리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하게 되면 디백스 원정에서, 그 이후에 등판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시리즈 등판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다.

류현진의 남은 일정 중 메츠와 레즈 그리고 자이언츠는 포스트 시즌이 사실상 무산된 팀들이다. 하지만 그 이외의 팀들은 포스트 시즌 진출을 다투고 있거나, 향후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수도 있는 팀들이다.

이 때문에 류현진의 남은 9월 일정은 그가 포스트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체크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해에도 불펜으로 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팀 트레이너의 결정에 의해 결국 포스트 시즌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던 만큼 올해 류현진에게는 포스트 시즌 합류가 절실하다.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에서 꼭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향후 그의 진로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사타구니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 정도를 날렸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은 표본이 많이 부족하다. 포스트 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호투하면 그야말로 좋은 표본이 될 수 있어 향후 FA 시장에서 그의 진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류현진은 통산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는 다소 많은 점수를 내주며 조기 교체되었는데, 이때는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좀 더 점수 차를 벌리기 위한 대타 교체였던 점도 있었다. 이후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에서 카디널스를 2경기 상대했는데, 여기서 7이닝 무실점 그리고 6이닝 1실점으로 모두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경기 표본을 더 좋게 만들면 향후 큰 경기에서 보다 강한 선수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다. 류현진이 향후 일정에서 다저스의 포스트 시즌 경쟁력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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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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