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 KIA 타이거즈(51승 59패 승률 0.464, 8위)

1. 규정타석 3할 7명→4명, 핵타선 자존심 회복할까
 지난해 대비 타율이 7푼 이상 급락한 17시즌 타격왕 김선빈

지난해 대비 타율이 7푼 이상 급락한 17시즌 타격왕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강력한 타선에 있었다. 4년 총액 100억 원에 FA로 입단한 최형우와 새로운 외인타자 버나디나 등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무려 7명이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2017시즌 팀 타율은 0.30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고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올시즌 타선의 무게감은 반감했다. 현재 규정타석 소화 선수 중 3할 타자는 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과 트레이드 후 맹활약한 이명기가 올시즌 아직 3할 타율을 넘지 못했다. 최대 강점인 타선의 힘이 줄어들자 팀 순위는 8위로 곤두박질쳤다.

다행히 8월 이후 KIA 타선은 타율 0.352(2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 리그 최다 23홈런을 기록해 파괴력까지 살아났다. 김선빈과 이명기,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이범호와 나지완이 휴식기 이후 힘들 보탠다면 잔여 34경기에서 반등을 노릴 수 있다.

2. 작년만 못한 선발 마운드, 돌파구가 필요하다
 ERA 5.83으로 부진한 KIA 팻딘

ERA 5.83으로 부진한 KIA 팻딘 ⓒ 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강타선의 활약 뒤엔 꾸준히 마운드를 지킨 선발진이 버티고 있었다. 지난해 KIA의 선발 ERA는 4.31로 리그 2위였다. 그러나 올시즌은 선발 ERA 5.64로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리그 MVP 양현종을 위시로 최고의 안정감을 보였던 1-4선발이 지난해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동반 20승을 기록했던 양현종과 헥터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지난해만큼 위압감을 보이지 못했고, 헥터는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팻딘과 임기영은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선발진의 축인 양현종과 임기영이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등판하며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그 재개 후 KIA 선발진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5위 탈환이 가능하다.

3. 장타 줄어든 최형우, 100타점 넘길까
 최형우는 5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을까?

최형우는 5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을까? ⓒ KIA 타이거즈


2016 시즌 종료 후 KBO리그 최초로 FA 100억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최형우는 올시즌 타석에서 무게감이 눈에 띄게 감소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형우는 올해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8 OPS 0.966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0 19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26홈런 120타점 WAR 7.2를 기록한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다. 5년 연속 20홈런과 100타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점 생산이 시급하다.

다행히 8월 타율 0.413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후반기와는 사뭇 다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최형우가 시즌 막판 몰아치기로 100타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 무리수였던 선발 전환. 보직 변경 필요한 임창용
 선발 전환 후 부진한 임창용

선발 전환 후 부진한 임창용 ⓒ KIA 타이거즈


리그 최고령 투수인 임창용에게 올해는 굴곡이 많은 시즌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고 140km/h 후반대 속구를 뿌리며 필승조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구원 투수로 2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165 피OPS 0.610의 준수한 불펜 요원이었다.

하지만 6월 8일부터 어깨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임창용은 7월 9일에야 1군에 복귀했고 20일 광주 kt 위즈전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되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그는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기본 요건인 5이닝 소화도 여의치 않고 사이드암의 약점인 좌타자를 더 자주 상대해야 하다보니 경기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15일엔 1.2이닝 8실점으로 초반 무너지며 강판당하고 말았다.

43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창용에게 선발투수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며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기용이다. KIA 벤치와 선수는 실패를 인정하고 리그 재개 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야 한다.

5. 만만치 않은 잔여 경기 일정, 반등 가능할까
 올시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올시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의 잔여경기는 34경기로 롯데와 함께 리그 최다이다. 불펜이 살아난 7위 롯데와 달리 마운드 전체가 침체되어 있기에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소 6할 승률(21승 13패) 이상을 기록해야 하지만 시즌 내내 실착을 거듭한 벤치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믿을 것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양현종-최형우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의 활약 뿐이다. 5위 LG와의 현재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휴식기 동안 전열을 재정비한 KIA가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해 마지막 가을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총평
 순위 하락을 자초했다는 평을 받는 KIA

순위 하락을 자초했다는 평을 받는 KIA ⓒ KIA 타이거즈


지난해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KIA는 올시즌 그 저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직전 해 통합 우승을 이루고 5위로 추락한 2010시즌과 판박이다. 고질적인 불펜의 부진에 선발도 힘을 쓰지 못했고 강력했던 타선 역시 지난해에 비하면 기복을 보이고 있다.

5위와 2경기차 8위를 유지하고 있기에 KIA의 가을야구는 아직 사정권에 들어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타선은 뒤늦게나마 지난해의 면모를 되찾고 있지만 부진한 마운드는 회복의 기미가 안보인다. 올시즌 연이은 판단착오와 무리수로 순위 하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는 김기태 감독이 시즌 후반 이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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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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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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