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홈런쇼, 한국 야구 홍콩에 21-3 승리 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21-3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막판 홈런쇼, 한국 야구 홍콩에 21-3 승리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21-3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8일(아래 한국 시각) 열린 홍콩과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비록 5회 이후 15점차 이상, 7회 10점차 이상일 때 성립되는 콜드 게임 조건을 채우진 못했지만, 경기 막판 대량 득점을 통해 홍콩 대표팀에 21-3 대승을 거뒀다.

점수 차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승리는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18점차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다. 만루 찬스를 만들며 대량 득점을 노릴 수도 있는 기회에서 아웃을 당해 공격의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으며, 오히려 홍콩 타선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까지 노출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들어서자 대한민국 타선은 그제야 화끈한 타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홍콩의 투수들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고 급격히 무너진 틈을 이용하여 대한민국 타선은 9회에만 10득점하며 기어이 경기 20득점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날 A조에서 일본이 태국에게 24-0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어느 정도 자극제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기복 심한 선수단, 콜드 게임 성립 실패 후 뒷북 득점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타선은 기복이 심해도 너무 심한 모습이다. 첫 경기였던 대만을 상대로는 홈런 하나로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일찌감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5-0로 5이닝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3차전인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21-3으로 18점차 대승을 거뒀지만 이 21점 중에서 10점은 홍콩이 사실상 승부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던 9회에 몰아서 나온 점수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황재균(kt 위즈, 그랜드 슬램),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1점), 이재원(SK 와이번스, 2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1점) 등 9회에만 홈런으로 8점을 포함하여 10점을 몰아쳤다.

이렇게 3경기만 봐서는 슈퍼 라운드에서 어떤 공격력을 보일지 장담할 수 없다. 첫 경기에서 내내 침묵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화끈하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방망이의 예열이 너무 늦었다. 대만 투수들의 공에 비해 인도네시아 투수들의 공이 느린 편이라 사실상 배팅볼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고, 홍콩 투수들의 공이 더 느린 바람에 타자들이 적응이 늦었을 수도 있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경기 시작에 맞춰지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 게임을 치르는 동안 인도네시아 현지에 있는 선수단 중에서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오지환(LG 트윈스) 그리고 정우람(SK 와이번스) 3명이 장염에 걸리고 말았다. 장염에 고열까지 시달리고 있어서 슈퍼 라운드에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일단 오지환은 28일 경기에 출전). 게다가 28일 경기는 이번 아시안 게임 야구 일정 중 대한민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낮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선수 전력에서 돌발 변수들이 많다. 장염 환자 이외에도 부상 선수들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중 안치홍(KIA 타이거즈)이 홍콩의 투수 궉칭의 제구가 안 된 공에 맞아 중도 교체됐다. 이 때문에 대체 선수에 마땅한 포지션의 선수도 남아 있지 않아서 안치홍의 타순에 이재원이 대주자로 들어왔고 박병호가 3루로 이동, 그리고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9회말에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 수비를 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도 3루수인 황재균이 유격수로 출전했고, 2루수인 안치홍이 3루수로 출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민우가 2루수, 오지환이 유격수 이외에는 출전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그나마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해 본 선수들이 포지션을 옮긴 것이다. 양의지도 28일 경기에서 마지막 이닝에서 1루 수비를 보는 등 이번 대회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야수들의 보직도 경기마다 바뀌고 있다.

대만 전 1패 안고 가는 슈퍼 라운드, 결승 진출 장담 못해

일단 B조에서 대한민국은 2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고, 대만도 2경기 콜드 게임 승리를 통해 3승으로 1위를 확정했다. A조에서는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는데, 파키스탄에 15-0, 중국에 17-2 그리고 태국에 24-0으로 3경기 모두 일찌감치 5이닝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파키스탄에 16-3 콜드 게임 승리를 거두며 A조 2위가 확정된 중국도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아시안 게임 슈퍼 라운드에서 아시아 야구 4강이 모두 모이게 되었는데, 슈퍼 라운드의 규정은 조금 특별하다. 리그전을 치르는 건 1라운드와 같은데, 1라운드에서 같은 조 출신의 팀과는 슈퍼 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고 1라운드에서의 상대 전적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대만에게 당한 1-2 패전 기록을, 그리고 중국은 일본에게 패한 2-17 패전 기록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반대로 대만과 일본은 1승을 안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하기 때문에 상황이 좀 더 유리하다. 대만의 첫 상대는 중국이며, 대한민국은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1라운드에서 서로의 상대 전적을 포함하여 총 3경기 전적으로 상위 2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고, 하위 2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전력 상에서는 대한민국이 4팀 중 가장 앞선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엔트리 전원을 KBO리그 1군 선수들로 구성했으며, 대만은 프로리그 규모가 4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에 극히 일부의 프로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실업 선수들로 구성했다. 일본은 아예 프로리그 선수들을 배제하고 사회인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중국은 4국 중 야구 저변이 가장 늦게 발달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1라운드에서 자만했다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실업리그 출신 투수들에게 고작 1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리고 슈퍼 라운드 첫 상대인 일본 팀은 대만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추며 1라운드 3경기에서 도합 56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일본은 1라운드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 또는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 오카노 유이치(도시바)가 일정 상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두 선수에 대한 투구 데이터는 있지만 홍콩의 선발투수에게 고전했던 대한민국 타선이 일본인 투수들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원래 아시안 게임 조직위원회에서는 방송 중계 등을 감안하여 대한민국의 경기 일정과 B조 출신 슈퍼 라운드의 경기 일정을 모두 GBK 경기장으로 편성했다. 그리고 B조 1위의 슈퍼 라운드 경기는 모두 밤 경기였는데, 대한민국이 2위로 올라가면서 슈퍼 라운드 경기를 2경기 모두 낮 경기로 치러야 한다. 대한민국 타선이 낮 경기였던 28일 경기에서 초반 고전했기 때문에 슈퍼 라운드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경우의 수 따져야 하는 상황, 2승 하고도 떨어질 수 있어

오늘은 쉽게쉽게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 오늘은 쉽게쉽게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1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하려면 일단 슈퍼 라운드 2경기를 무조건 모두 이겨야 한다.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득점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점수차를 확보하고 이겨야 한다.

여기서 가장 편한 상황은 대만이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모두 이기고 3승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기면 단독 2위가 되어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이기더라도 대만이 일본에게 지면 상황이 좀 복잡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대한민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이 모두 2승 1패 동률이 되는데, 이럴 경우 서로의 상대 전적을 따져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만에게 1점 차로 패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가급적 많은 점수차를 확보하며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질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이럴 경우 대만이 중국과 일본에게 모두 패해야 경우의 수를 따져 볼 수 있는데, 일본과의 대결에서 대만보다 실점이 많아질 경우 상황이 불리해진다. 그 이외의 경우의 수는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다.

같은 조 출신의 팀들과는 리턴 매치를 치르지 않는 슈퍼 라운드 규정이 까다로운 상대를 1라운드에서 이겼을 경우에는 유리해진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만에게 졌기 때문에 이를 설욕할 기회가 없다. 슈퍼 라운드에서 4팀 중 가장 압도적인 경기를 하더라도 규정 탓에 결승에 못 올라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홍콩과의 졸전, 일본과의 경기 준비만 더 힘들어졌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은 홍콩에게 18점 차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9회 10득점이 있기 전까지 대한민국과 홍콩의 점수 차는 8점 차였고, 결국 콜드 게임 조건을 성립시키지 못했다. 일찍 끝낼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타선이 너무 늦게 터지는 바람에 투수 전력을 아끼지도 못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처럼 5회에 넉넉한 점수차를 벌렸을 경우 대한민국 대표팀은 경기 후반에 투입할 투수들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점수차가 넉넉하지 않아서 대한민국은 5회부터 9회까지 이용찬(두산 베어스),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함덕주(두산 베어스) 그리고 박치국(두산 베어스)까지 4명의 투수를 더 투입해야 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4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8탈삼진을 잡았지만, 홈런을 포함하여 2점을 내주는 등 뭔가 만족할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 투타에서 모두 콜드 게임을 채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투수들을 전력으로 투입해도 쉽지 않을 상황에서 투수 1~2명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에 투수를 5명이나 투입했다.

슈퍼 라운드와 메달 결정전까지의 6경기는 모두 GBK 경기장에서만 치른다. 경기장을 이동하는 부담은 없지만, 다음 경기까지 휴식일이 하루 밖에 없기 때문에 선발투수 요원인 이용찬은 컨디션 조절 루틴 때문에 일본 전에 등판할 수 없다. 장염 증세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회복될지도 의문이다.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말레이시아에게 졸전 끝에 패배했고, 이 때문에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였던 이란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이란 그리고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연장 혈투) 등 강팀들을 연이어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야구 대표팀도 위기 상황을 딛고 결승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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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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