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23세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연장전 포함 총 120분간의 혈투끝에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전반 5분 만에 황의조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경기 내내 황의조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전에 2골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한데 이어 연장후반에는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장면1] 황의조의 동점골

황의조, 신들린 경기력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황의조, 신들린 경기력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전을 2-1로 앞선 채 마친 대표팀은 후반 8분과 12분 알리바예프의 동점골과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황현수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자책골) 순식간에 2-3의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대표팀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분투했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만일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역대 최저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대회 뜨거운 이슈였던 손흥민의 병역혜택 역시 허공으로 날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30분 대표팀에 한줄기 빛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왼쪽 측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수가 헛발질 한 볼을 손흥민이 가로챘고 손흥민은 이 볼을 황의조에게 내줬다. 볼을 받은 황의조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가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에만 이미 2골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이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해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 총 8골째를 기록하게 됐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는 황의조의 동점골을 통해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골은 어쩌면 승리의 여신이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린 대표팀은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갈수 있었다.

[장면2] 우즈베키스탄 알리바예프의 퇴장

연장전으로 접어든 두 팀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전 30분 승부를 펼쳐야 하는 두 팀의 키워드는 '정신력'이었다. 긴박한 이 상황에서 정신력이 버텨주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장전반 4분 절체절명의 실점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비롯해 이승우, 황희찬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일부 선수들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표팀 선수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연장전반 9분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이 클리어링 하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마샤리코프가 거친 플레이를 범하 김문환과 가벼운 언쟁을 벌였다. 이 상황은 가볍게 넘어갔지만 곧바로 1분 이승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끝에 볼을 탈취해 길게 내주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를 팔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전에 경고를 받았던 알리바예프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전 득점을 포함 4골을 터뜨리며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로 활약한 알리바예프의 퇴장으로 우즈베키스탄 공격의 위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숫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선 체력적으로 더욱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장면3] 황희찬의 페널티킥 득점

네 골 합작한 황의조와 황의찬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네 골을 합작해 승리를 견인한 황의조와 황희찬이 환호하고 있다

▲ 네 골 합작한 황의조와 황의찬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네 골을 합작해 승리를 견인한 황의조와 황희찬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황희찬의 플레이는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했다.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선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뜨렸지만 나머지 경기들에선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득점상황에선 슈팅이 약하게 이어지며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고 정확하지 못한 판단력으로 인해 공격의 맥을 끊는 등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러면서 황희찬의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황희찬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교체로 출전한 황희찬은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공격을 풀어줘야 했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고, 부정확한 드리블이 발목을 잡으며 공격의 맥을 끊기도 했다.

그러던 연장 후반 10분, 황의조가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 페널티킥이 가장 중요했던 상황이었다. 이 페널티킥을 놓칠 경우 승부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숫적우위 상황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승부차기에선 우즈베키스탄이 심리적으로 유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키커는 이번 대회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황희찬. 상당히 부담이 큰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차게 된 황희찬은 오른쪽으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다. 에르가세프 골키퍼는 공의 방향을 읽어 몸을 날렸으나 황희찬이 슈팅한 볼은 에르가세프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황희찬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황희찬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를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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