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진천선수촌 연습경기 모습

여자배구 대표팀, 진천선수촌 연습경기 모습 ⓒ 박진철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남녀 배구 대표팀이 16일 오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남녀 배구 모두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러나 참가국 수준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자배구는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적 강팀인 이란은 1군 주전들이 출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에게 커다란 장벽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1.5군~2군 멤버가 출전했다.

여자배구는 더 험난하다. 세계랭킹 1위 중국, 6위 일본, 16위 태국 등 세계적으로도 정상급인 팀들이 모두 성인 대표팀 1군 주전으로 출전했다. 결국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준도 역대 아시안게임 중에서 최상급이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1군 주전 멤버가 총출동한 중국과 맞대결할 기회는 결코 흔하지 않다. 그만큼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지상파 3사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해설위원들은 15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여자배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기가 높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남자축구, 야구, 남북 단일팀 경기와 함께 여자배구를 '주요 종목'으로 지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배구 1라운드는 대만전만 빼고 지상파 3사가 돌아가면서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8강전 이후에는 2개 이상의 지상파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자배구 인도전-남자배구 네팔전... '경기장 시설 열악' 중계 불가

방송사들의 중계 편성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구 대표팀의 경기 중 생중계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딱 2경기 있다. 여자배구 1라운드 첫 경기인 인도전(8.19)과 남자배구 네팔전(8.24)전이다.

두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의 시설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배구 경기는 대부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내 배구 경기장'(1코트, 3300석)에서 치러진다.

그리고 일부 경기가 같은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불룽안 스포츠홀'(2코트, 1000석)에서 열린다. 한국의 경우 여자배구 인도전와 남자배구 네팔전이 여기에 배정됐다.

문제는 불룽안 경기장 내부가 협소하고, 시설도 열악해서 TV 중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불룽안 경기장에 아예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국제신호(IS) 제작이 안 된다. 결국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모두 중계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방송협회도 지난 13일 여자배구 인도전, 남자배구 네팔전, 조정과 카누(남북 단일팀 경기 포함), 골프 등 일부 종목은 국제신호 미제작으로 방송사 중계가 불가능하다고 공표했다.

'최종 연습경기' 마친 여자배구... '역대급 빅매치' 관심 집중

여자배구 대표팀은 출국 하루 전인 15일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고교 팀(충북 옥천고)과 최종 연습경기를 가졌다. 당초 이날은 연습경기 일정이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이 감독에게 요청해서 성사됐다.

선수들은 지난 9일 옥천고와 1차 연습경기 내용이 여러모로 만족스러웠고, 옥천고의 경기 스타일이 일본·태국전을 대비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해 '한 번 더 하자'고 건의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연습경기에서 여자배구 대표팀과 옥천고는 세트 스코어 2-2 동률을 기록하며 끝마쳤다.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며 몸 상태와 경기력을 최종 점검했다. 일부 세트는 주전 위주로, 일부 세트는 주전 6명을 모두 빼고 비주전 선수로 경기를 펼치는 등 다양한 포메이션도 점검했다. 선수들은 특별한 부상 없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배구는 총 11개팀이 참가했다. 1라운드는 A·B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펼친다. A조는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으로 5개국이다. B조는 대한민국,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로 6개국이 포함됐다.

한국 여자배구의 1라운드 경기 일정(한국시간)은 인도(8.19, 18:30), 카자흐스탄(8.21, 14:30), 중국(8.23, 18:30), 베트남(8.25, 14:30), 대만(8.27, 21:00) 순이다. 조별로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8강전은 1라운드 각 조의 1위-4위, 2-3위가 크로스로 맞대결해 승자들이 4강에 진출한다.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 강호를 무너뜨릴 저력이 있다는 걸 여러 차례 증명해 왔다. 런던 올림픽,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 네이션스 리그 등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던 강팀들을 이긴 사례가 적지 않다. 설사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세계선수권과 도쿄 올림픽을 위해서 중국·일본과 거세게 맞붙어 얻는 경험도 큰 소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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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계 1위 중국 상대하는 여자배구,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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