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역 부근에 있는 봉산문화회관.

반월당 역 부근에 있는 봉산문화회관.ⓒ 서정준


과거 1990년대 우리나라 코미디 중에 프랑스 샹송(프랑스의 대중가요)을 소재로 한 코너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에게도 프랑스 노래가 친숙했던 시절이 있었다(최근에는 <팬텀싱어> 덕분에 이탈리아 노래가 가까워진 듯하다). 그 프랑스 대중가요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바로 <아이러브피아프>다.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는 캐롤린 로즈(Caroline ROSE), 메릴 아바스(Maryll ABBAS), 미카엘 므시이(Michael MSIHID) 세 명의 인물이 각각 가수와 아코디언 연주자, 스토리 텔러로 등장해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노래를 중간중간 들려줬다.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가수 역의 캐롤린 로즈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가수 역의 캐롤린 로즈ⓒ DIMF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커튼콜 장면. 좌측부터 미카엘 므시이(Michael MSIHID), 캐롤린 로즈(Caroline ROSE), 메릴 아바스(Maryll ABBAS)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커튼콜 장면. 좌측부터 미카엘 므시이(Michael MSIHID), 캐롤린 로즈(Caroline ROSE), 메릴 아바스(Maryll ABBAS)ⓒ 서정준


즉 노래를 하는 캐롤린 로즈가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그녀의 마음으로, 때론 그녀에게서 한 발 떨어져서 노래를 하는 형식이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극중극이기도 하다. 확실한 것은 에디트 피아프의 삶은 굳이 극화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는 점이다.

세 명의 인물은 노래와 음악, 이야기로 피아프를 계속해서 추억하고 기억한다. 워낙 유명한 일화인 권투선수 마르셀과의 사랑 이야기(그녀를 만나기 위해 마지막 좌석을 구해 급히 탄 비행기가 추락해서 사망. 이후 그에 대한 사랑을 담은 '사랑의 찬가'를 발표한다)는 물론이고 그녀가 왜 '참새'로 불리게 됐는지, 마르셀 이후로도 어떤 사랑을 받으며 어떤 사랑을 나누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자는 노래로만 알고 있던 '사랑의 찬가'를 비롯해 20세 연하의 마지막 연인이 사고를 당해 죽는 날까지 피아프의 빚을 대신 갚으며 살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전에는 막연하게 좋은 노래, 들어본 적 있는 노래로만 알고 있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들이 더욱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팀이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뮤지컬 <아이러브피아프> 팀이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서정준


<아이러브피아프>는 무대 위에서 노래로 연기하는 뮤지컬이라기보다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서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나누며 그를 기억하는 추모행사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정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극장 뮤지컬을 국내에서 다시 보는 날이 온다면 어떨까. 누가 연기하는 가에 따라서 해석의 여지도, 배우의 매력을 드러낼 기회도 많은 매력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기자의 브런치(https://www.brunch.co.kr/@twoasone)에 함께 실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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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연극/뮤지컬 전문 기자. 취재/사진/영상 전 부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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