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는 사회 비판적 성격이 강해졌다
넷플릭스
자살, 왕따, 성폭행... 짙어진 사회 비판적 성격시즌 1이 자살, 왕따, 약물중독, 성폭행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시즌 2는 성 소수자, 정신질환, 빈부격차, 부패한 엘리트, 총기, 미투 운동 등으로 주제를 넓혀간다. 더 넓어진 주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로 브라이스 워커(저스틴 프렌티스 분)가 있다. 해나를 강간하여 자살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브라이스는 가족이 소유한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꾼다. 브라이스가 부유층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학생회장인 마커스 콜(스티븐 실버 분)는 부패한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정치인 집안 출신인 마커스는 겉으로는 모범생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뒤에서는 브라이스가 이끄는 불량한 패거리와 어울리고, 해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등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시즌 2의 스토리는 대부분 베이커 가와 해나가 다녔던 리버티 고등학교의 법적 소송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비록 해나는 시즌 1에서 자신의 불행을 개개인의 책임이라고 언급하지만, 시즌 2에서는 13가지 이유를 '부실한 학교의 대응과 폭력적인 문화'라는 큰 틀로 묶는다.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사회 비판적 농담들도 많이 들어간다. 대형마트가 총기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비꼬거나, 학생회장 마커스의 행보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하는 등 시즌 1보다 더 폭넓은 풍자와 비판적 요소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나 등 여성 등장인물들이 당했던 사건들을 미투운동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고등학생인 등장인물들이 거리낌 없이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들이 추가되어 최근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총기규제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