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15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LG의 패인은 9이닝 내내 득점권 기회를 얻고도 단 2득점에 그친 타선에 있다. LG 타선은 13안타와 4볼넷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었지만 무려 14개의 잔루를 남발했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용택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했다. 정타가 한 타석도 나오지 않았다. LG의 선발 라인업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타자는 박용택과 9번 타자 정주현(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뿐이었다.

 최근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진 LG 박용택

최근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진 LG 박용택ⓒ LG 트윈스


박용택은 1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1루 주자 오지환이 일찍 스타트해 2루에서 세이프 되지 않았다면 6-4-3 병살 연결이 가능한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다.

특히 아쉬운 것은 2-2 동점이던 8회초였다. 1사 후 이형종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지만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 삼진으로 역전에 실패했다. 박용택은 사이드암 심창민의 바깥쪽 원 바운드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말 등판한 김지용이 2실점으로 무너져 승부가 갈렸다.

최근 들어 박용택이 극도로 부진하다. '영원한 3할 타자'로만 알았던 그의 시즌 타율은 0.290까지 내려앉았다. 3홈런 19타점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797이다.

▲ LG 박용택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박용택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박용택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주목할 점은 그간 클러치 히터로 유명했던 박용택이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특히 득점권에서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타율 0.333 OPS 0.900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 0.247 OPS 0.692, 득점권 상황에는 타율 0.190 OPS 0.626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심리적 부담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더욱 좋지 않다. 타율 0.231 1홈런 4타점 OPS 0.664에 불과하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공이 와도 마치 몸쪽 바짝 붙는 공이 들어온 것처럼 엉덩이가 빠지며 팔만 내민다. 타석에서 두려움을 노출하고 있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없는 이유다.    

박용택의 침묵이 겹치며 LG는 최근 6경기에서 타격 부진에 허덕이며 2승 4패에 그치고 있다. 14-9로 대승했던 지난 1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1.8점에 불과하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예년과 달리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 박용택

예년과 달리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 박용택ⓒ LG 트윈스


일각에서는 우리 나이 40세에 이른 박용택이 '에이징 커브', 즉 노쇠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이지만 기량 저하를 노출한다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은 연령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LG 타선은 박용택의 부진으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잦다. 한두 경기 정도는 그가 벤치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부여하는 용병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믿음의 야구' 고집이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 LG의 심장 박용택이 긴 부진을 털어내고 팀 타선의 침체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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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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