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8연패를 끊었다.

LG가 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2로 신승했다. 긴 연패로 팀 분위기가 저하된 탓인지 이날도 LG 타선은 답답했다.

3회말 2득점으로 3-1로 앞선 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후에 터진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가 LG 타선의 마지막 안타였다. 타선 침묵으로 인해 경기 중반 이후 LG의 승패는 전적으로 마운드에 전가되었다.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출루를 하지 못했다. 내야를 벗어난 타구도 없었다.

유강남은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LG가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손아섭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홈 송구를 포수 유강남이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동점 실점을 막지 못한 것은 물론 타자 주자이자 역전 주자인 손아섭의 2루 진루로 이어졌다.

이어 이대호의 중전 적시타성 직선 타구를 2루수 정주현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다행히 이닝이 종료되었다. 유강남의 포구 실수가 자칫 역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유강남은 지난해부터 외야수들의 홈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시즌 초반 양의지(두산)와 더불어 리그 최강의 공격형 포수 자리를 다투던 유강남의 방망이가 급격히 잦아들었다. 시즌 기록은 타율 0.302 8홈런 2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45로 아직 준수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로 한정하면 타율 0.152 1홈런 2타점 OPS 0.495로 저조하다. 해당 기간 동안 멀티 히트 경기도 없다.  

▲ LG 유강남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시즌 초와 달리 선구안도 흔들리고 있다. 해당 기간 유강남은 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가 시즌 개막부터 4월 말까지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뽐내자 상대 배터리는 유인구 위주로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속구는 몸쪽 낮게 붙이고 변화구를 바깥쪽으로 빼며 스트라이크의 비중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유강남은 유인구에 방망이를 쉽게 휘둘러 삼진이 증가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타석에서 '공을 쫓아다니며 치려는 자세'로 조급증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는 4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그 사이 볼넷을 얻지 못하고 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유강남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타석에서 여유를 되찾아야 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고 좋은 공만 친다는 자세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으면 걸어 나가도 좋다는 홀가분한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

유강남의 부진과 더불어 LG 타선도 득점력 저하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득점이 2.5점에 그친다. 9일 경기에서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또 다시 수렁에 빠질 수 있다.

4월 한 달 간 LG의 상승세에는 유강남의 기대 이상의 맹타가 작용했다. 유강남이 부진에서 벗어나 강력함을 되찾아 LG 타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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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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