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예비 명단 28명이 발표됐다. 대표팀은 이날까지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에 예비 엔트리 35명을 제출하고, 이들 중 최종 23명을 6월 4일까지 확정해야 한다. 이에 대표팀은 23명에 5명을 더한 28명을 발표하여 이 명단을 FIFA에 보냈다.

일단 23명이 아니라 28명을 발표한 이유는 일부 부상 선수들이 회복하여 합류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FIFA에 제출해야 하는 35명을 채우지 않은 이유도 선발이 유력했던 일부 선수들이 결국 부상으로 합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부상 회복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만 일단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것이다.

예상되었던 주축 선수들은 모두 포함되었고,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꾸준한 경험을 쌓았던 선수도 포함됐다. 젊은 선수들 중에서도 지금 당장보다 미래에 기량이 더 성장할 선수도 대표팀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 물론 이들 중 5명은 러시아까지 따라가지는 못하고 2019년 아시안컵 승선 기회를 노려야 한다.

부상으로 인한 변수 발생, 일단 23+5명 선발

신태용호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2018.5.14

▲ 신태용호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2018.5.14ⓒ 연합뉴스


우선 골키퍼(GK)는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3명으로 정해졌다. 수비수(DF)는 권경원(톈진 취안젠), 고요한(FC 서울), 김민우(상주 상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진수(전북 현대), 박주호(울산 현대),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 윤영선(성남 FC), 이용(전북 현대), 장현수(FC 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홍철(상주 상무) 12명이 선발됐다.

미드필더(MF) 9명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FCO), 기성용(스완지 시티),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정우영(빗셀 고베),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선발됐다. 그리고 공격수에는 김신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호스퍼), 이근호(강원 FC), 황희찬(잘츠부르크) 4명이 선발됐다.

만일을 위한 추가 예비 명단도 있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석현준(트루아), 손준호(전북 현대), 이명주(아산 무궁화),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지동원(다름슈타트), 최철순(전북 현대) 등 7명이다. 28명 중 23명이 선발되는데, 28명 중에 부상 선수가 추가로 발생하면 이들도 경우에 따라 포함될 수 있다.

염기훈(수원 삼성)은 갈비뼈 골절로, 김민재(전북 현대)는 정강이뼈 골절로 인하여 월드컵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결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반면 이청용의 경우 소속 팀의 출전 시간이 적었으나 측면 전술을 대체할 자원이 여의치 않아 일단 명단에 포함됐다. 문선민, 오반석 그리고 이승우는 대표팀 첫 선발이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만일에 대비해 23명에 추가로 5명을 선발했고, 대표팀은 일단 국내에서 치러지는 평가전 2경기를 통해 28명 중 23명을 가려낼 예정이다. 부상 선수 중 김진수의 경우 가벼운 달리기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상태를 보고 받았고, 이에 일단은 국내 훈련까지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공격수는 사실상 경쟁 종료, 수비 라인은 최종 생존 경쟁

 손흥민(자료사진).

손흥민(자료사진).ⓒ 연합뉴스


부상 선수 때문에 총 28명 중 수비수가 12명이나 선발됐다. 중앙 수비수 자원만 해도 권경원, 김영권, 오반석, 윤영선, 장현수, 정승현 등 6명이나 된다. 당초 김민재와 장현수의 조합이 예상되었지만 김민재의 다리 부상으로 인하여 그 빈 자리를 채울 선수를 예비 선발하여 평가전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장현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다. 김영권은 대표팀 경기 등 큰 무대를 경험한 적이 조금 유리하고, 권경원은 유명한 공격수들을 많이 상대해봤다. 윤영선과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과 함께해 온 시간이 많아 팀 호흡 차원에서 유리하다. 오반석은 28명의 선수들 중 가장 큰 키(189cm)를 가지고 있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할 때 공중 볼 다툼 등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미드필더 자리 역시 전술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당초 권창훈과 기성용 그리고 이재성의 조합이 우선순위였지만 포메이션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피드가 빠른 문선민과 이승우가 합류한 가운데 평가전을 통해 새롭게 구상한 전술적 변화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수비수나 미드필더 자리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골키퍼와 공격수 자리는 사실상 경쟁이 끝난 상태다. 대표팀 골키퍼에 3명을 채워야 하는 만큼 골키퍼 자리는 부상 선수가 생기지 않는 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 자리 역시 사실상 발탁이 유력한 선수들이 선발되었다. 손흥민은 소속 팀 토트넘에서 팀 내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고, 김신욱은 아시아 장신 공격수 중 수준급으로 평가 받는다. 4년 전 브라질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이근호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는 황희찬 역시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권창훈 역시 최근 소속 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한 전술 변화 시도, 시작된 마지막 경쟁

 크리스탈 팰리스 FC 이청용(자료사진)

크리스탈 팰리스 FC 이청용(자료사진)ⓒ 연합뉴스


당초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가운데 손흥민-이근호 또는 손흥민-황희찬을 투톱으로 하는 전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이러한 플랜 A가 바뀔 가능성이 생겼으니 바로 부상 때문이다.

일단 3백과 4백 상황을 모두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수비수들을 많이 선발했다. 중앙 수비수 자원도 6명이고, 좌측 수비수 자원도 김진수의 상태 때문에 예비 인원을 많이 뽑았다. 무릎 인대에 부상이 있는 만큼 일단 조깅은 할 수 있는 김진수가 6월 3일 오스트리아로 떠날 때까지 몸 상태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선수를 뽑아야 한다. 이 때문에 김민우와 홍철을 예비로 선발했고, 중앙 미드필더 역할이 많았던 박주호 역시 수비 멤버로 분류됐다.

3백 상황과 4백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틀이 바뀌게 된다. 최전방 자원 자체는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미드필더 자원이 보강된 데에서 다른 전술이 사용될 수도 있다. 4-4-2 포메이션에서 역할이 겹치는 공격수들 중에서도 포메이션이 바뀔 경우 활용도가 달라져 역할이 나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에게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목표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1차전을 승리하면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2차전과 3차전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선민과 이승우가 선발됐다.

문선민은 아직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문선민은 어린 시절부터 스웨덴에서 생활하며 연습생 신분으로 시작하여 하부리그부터 1부리그까지 모두 경험했다. 스웨덴 1부리그까지 경험한 문선민은 다시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여 국내에서도 다시 인정 받았다. 이승우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하면서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경험했다.

일단 28명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청용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청용은 소속 팀에서는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7경기 출전 중 6경기가 교체 출전이었고, 경기에 뛴 시간을 모두 합쳐도 130분이 전부다. 이에 신태용 감독 역시 일단 이청용이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포메이션에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무조건 러시아로 간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평가전은 국내파 위주로 전술 테스트, 유럽파들은 일단 휴식

대표팀은 5월 28일에는 대구에서 온두라스를, 6월 1일에는 전주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최종 23명을 확정하고 오스트리아로 출국하여 볼리비아, 세네갈을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에 러시아로 넘어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일단 대구와 전주에서 열리는 국내 평가전에서는 국내파와 아시아 리그에서 뛴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술을 테스트한다. 유럽 선수들은 5월 말에 시즌이 종료되는데, 이로 인하여 지금 당장은 휴식을 취해야 할 상황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여러 선수들의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도 유럽의 프로 리그가 끝난 직후에 월드컵이 열려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표팀은 온두라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과 새로운 조합을 테스트하게 된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23명 이외의 추가 인원을 더 선발하여 훈련하다가 남아공으로 가기 직전에 최종 탈락자를 발표한 적이 있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금 일찍 23명을 확정하여 조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신태용 감독은 원래는 후자를 선택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점찍어뒀던 선수들 중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결국 전자의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28명의 선수들은 오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소집행사에 참가한 뒤 파주에 있는 NFC로 이동하여 훈련에 들어간다. 휴식이 필요한 유럽파 선수들은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함께 훈련에 참가한다.

대구와 전주에서 국내 평가전이 끝나면 대표팀 출정식을 치르게 된다. 여기까지는 28명의 선수가 함께할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비행기에는 23명의 선수만 탈 수 있다. 아직 경쟁도 끝나지 않았고, 신태용 감독도 선택을 끝내지 못했다.

부상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컨디션이 좋고 전술적으로 활용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비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3전 전패보다는 전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일단 28명의 예비 명단을 통하여 월드컵에서 어떤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낼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23명이 결정되고,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어떤 선수가 선발 11명에 들어갈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비관적인 전망이 많지만, F조에서 "통쾌한 반란"을 꿈꾸는 신태용 감독과 그가 지휘하게 될 대표팀이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할지 지켜보자.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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