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8라운드 6경기에서 각양각색의 승부가 펼쳐져 각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그 중심에는 FC 서울이 있다. FC 서울은 7라운드까지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성적과 최근 불거진 박주영 SNS 논란으로 '벼랑 끝'에 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 가운데 21일 대구 FC를 상암벌로 불러들여 3-0으로 완승,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대구 FC는 7라운드에서 강원 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2-1)을 수확하며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지만, 서울에 덜미를 잡혀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어 리그 초반 3연승을 질주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킨 후 4연패 쓰나미에 휩쓸렸던 강원 FC는 21일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제리치(26)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는 경남 FC 말컹(24)을 밀어내고 총 7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등극했다.

이에 강원 FC를 맞아 광양만에서 물들어 올때 노 저으려던 전남 드래곤즈는 미쳐 닻을 올리기도 전에 침몰했다. 앞으로 항해를 위해 보완해야 할 산더미 같은 문제점만 떠안고 개막전 수원 삼성전 승리(2-1) 이후 7경기째 무승에 그쳐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창 물오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상주 상무의 전투력 앞에 0-2로 무릎을 꿇고 2연승 도전에 실패해 팀 시나리오를 재점검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상주 상무는 9라운드 대구 FC전에 승리를 정조준하게 됐다.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와 첫 만남에서 4골이나 허용했던 치욕을 씻어냈다. 22일 전북은 로페즈(28)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제주 원정에서 1-0으로 '복수혈전(復讐血戰)에 성공 7연승을 구가했다. 특히 전북은 7승 1패로 승점 21점을 올리며 리그 선두 굳히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는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에 마침표를 찍으며 동병상련 처지인 포항 스틸러스와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위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애꿋은 운명에 처했다. 제주는 이래저래 현재 리그 순위 6위 유지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4연승을 이어가려던 울산 현대와 2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경남 FC의 22일 맞대결도 치열했다. 두 팀은 90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마감됐다.

두 팀에게는 비록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 하지만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나 9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울산 현대에게는 경남 FC와의 무승부는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또 장거리를 이동해 수원 삼성과 9라운드 어웨이 경기를 갖는 경남 FC에게 울산 현대전 무승부는 말컹의 골대 불운을 생각하면 실로 아쉽고 허전한 경기로 남을 듯하다. 8라운드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경기는 질긴 악연을 가지고 있는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서로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추가시간 수원 삼성의 박형진(28)이 천금같은 극장골을 터뜨렸다.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펠레 스코어인 3-2로 주저 앉히고 원정 4연승을 달리며 5승 2무 1패 승점 17점으로  리그 2위를 유지하게 됐다. 희생양 인천 유나이티드는 개막전 이후 7경기 무승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빠졌다.

K리그1 9라운드(25일)는 주중 경기로 열린다. 8라운드 경기에서 값진 결과물을 얻은 수혜자 팀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린 FC 서울과 연패를 탈출한 강원 FC다. 여기에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큰 상처를 입었다.

이에 이 3개 팀의 8라운드 경기는 악재요 수난이었다. 반면에 8라운드에서 승점 3점씩을 챙긴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행보는 당분간 탄탄대로일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K리그1 각 팀에게 8라운드 경기는 소리 소문 없이 중요했고 그 가치성 또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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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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