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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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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4월은 유난히 아픕니다. 제주4.3, 4.19,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올해 4월 16일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아내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매년 아내와 함께 세월호 행사에 참석해 왔습니다.

마침 광화문 북쪽 광장에선 노란 리본 플래쉬몹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내는 플래쉬몹에 참여했고, 전 사진을 찍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운좋게 녹색 잔디에 새겨진 노란 리본을 담았습니다.

이날 플래쉬몹 참가자들의 손팻말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4년의 시간은 '기억투쟁'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전 정권은 세월호의 기억을 지우려 했습니다. 참사 1주기엔 경찰차벽을 동원해 시민들의 추모행렬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은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맞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세월호의 기억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한편 정권은 끊임없이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공권력을 동원해 짓밟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몰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월호가 올라 왔습니다.

올해 세월호 4주기는 새정부 들어 처음 맞이합니다. 마침 정부는 세월호 4주기 행사를 주관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안도하기엔 일러 보입니다. 일단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무능했는지, 정권의 최고 책임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무얼 했는지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사고원인은 여전히 의혹에 쌓여 있습니다.

더구나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공작이 여전해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이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에 황전원을 위원으로 추천한 게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황 위원은 세월호 특조위에 당시 새누리당 추천으로 들어가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하자 사퇴했던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4주년을 얼마 앞두지 않은 11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삭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오늘, 광장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플래쉬몹엔 유난히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어진 다짐문화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아내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온 걸 보고 놀랐다고 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세월호 세대'입니다. 어른 세대가 불의에 관대했던 반면 세월호 세대는 불의에 엄격합니다. 불의한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 으름장을 놓으면 더욱 강하게 뭉쳐 일어납니다.

이 세대들이 유난히 정의감이 강해서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 이 세대는 불의한 어른들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져, 언니 오빠들이 희생된 걸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불의한 어른들이 슬퍼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하게 한 것 역시 똑똑히 지켜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정의롭지 않으면 또 다른 희생이 있을 수 있고, 이 희생이 망각될 수 있음을 피부로 느낀 세대입니다. 그렇기에 불의한 가만히 있지 않고, 기억하고 행동합니다.

부디 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진학하든, 일찍 사회에 진출하든 현재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현실과 타협하지 않기를, 그래서 불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바꾸어주기를 기원합니다. 분명 이 세대는 우리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세월호는 참 우리사회를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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