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배우 박호산, 이지은, 이선균, 송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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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시청자 분들 중에는 왜 이 드라마 제목이 '나의 아저씨'인지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도 있더라"라고 전하며, "제목을 둘러싼 초반의 오해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겠지만 많이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의 '나의'는 나의 연인, 내 남자 할 때처럼 이성의 의미도 있지만, 나의 엄마, 나의 친구, 나의 이웃처럼 소중한 사람을 표현할 때도 쓰는 표현"이라면서 "이 드라마는 안 어울리는 두 남녀가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그 소중한 감정이 좋아 연출을 결심했고, 그 감정이 시청자분들게 온전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저씨'는 원빈처럼 무술도 능력도 뛰어난 인물을 표현하는데 쓰였지만, 최근엔 '꼰대'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담게 됐다"면서 "그게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저씨라는 단어에 부정적 의미가 담긴 것은 아저씨들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단어 자체를 버릴 수는 없으니 '아저씨'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또, 김 감독은 <나의 아저씨>를 자신의 전작인 "<미생> <시그널>과 궤를 같이 하는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이해하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박동훈(이선균 분)은 장그래가 부장이 됐으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바둑이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리고 있는 이 땅의 많은 가장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면서, "그런 동훈과 이지안은 나란히 있는 것만으로도 원조교제나 꽃뱀처럼 보이는, 성적관계를 끌어들이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 둘이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본에는 잘 담겨있으니, 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청·폭력·절도... "극적인 장치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