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란 말처럼 영화도 도끼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당신의 부탁>이 그런 영화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엄마란 존재, 나아가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다. 균열이 일어난 자리에는 모성을 객관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임수정-윤찬영 주연의 영화 <당신의 부탁>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임수정의 첫 엄마 연기

'당신의 부탁' 임수정, 위대한 엄마로 변신 배우 임수정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임수정, 위대한 엄마로 변신배우 임수정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당신의 부탁' 윤찬영, 사귀고 싶은 엄친아 배우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윤찬영, 사귀고 싶은 엄친아배우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임수정 분) 앞에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 분)이 나타난다. 엄마가 되어본 적 없는 임수정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종욱을 키우며 여러 어려움에 놓인다. 이 영화의 대략의 줄거리다. 듣기만 해도 숨 막히는 어색함이 밀려온다. 이런 갑갑한 관계에 놓인 효진과 종욱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명필름이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환절기>로 이름을 알린 이동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동은 감독은 지난 2012년에 <당신의 부탁> 시나리오를 썼다. 신예 감독이지만 이동은 감독은 정갈한 연출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됐고, 제24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날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는 이동은 감독과 효진 역의 배우 임수정, 종욱 역의 윤찬영, 효진의 절친 미란 역의 이상희가 참석했다. 먼저 임수정에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매우 몰입됐다. 섬세한 관찰자처럼 인물들을 바라보는 감독님의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민 없이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다. 배우라면 누구라도 참여하고 싶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는 효진 말고도 다양한 엄마가 나온다. 영화를 찍으면서 저희 엄마도 떠올리게 됐고,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임수정)

아들 종욱 역을 맡은 윤찬영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그는 "사건이 아니라 종욱의 내면 변화를 따라가는 연기라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됐는데 임수정 선배를 믿고 따라갔다. 배운 점이 많았던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엄마란 존재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부탁' 이동은 감독, 임수정과 행복한 촬영 이동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배우 임수정을 캐스팅하게 된 뒷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이동은 감독, 임수정과 행복한 촬영이동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배우 임수정을 캐스팅하게 된 뒷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당신의 부탁>에서 말하는 엄마는 한국사회에서 생각되는 고정화된 엄마의 역할은 아니다. 우리에게 엄마는 한 명이지만 여러 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영어제목도 'Mothers'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실제로 나를 낳아주진 않았지만 엄마 같은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란 한 명이면서도 여러 명일 수도 있는 그런 존재다." (이동은 감독)

이 영화는 엄마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임수정은 "'모두가 준비가 돼서 엄마라고 불렸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모든 엄마는 위대하단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가족이란 의미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며 "1인 가족도 있고 다문화가족도 있다. 현재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상희는 "극중 효진처럼 저도 엄마에게 모진 말도 많이 했고 엄마처럼 안 살 거라는 말도 뱉은 적 있다"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는 게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고 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엄마처럼 살고 싶고 가장 존경하는 사람도 엄마다. 한 세상을 열어주는 존재가 엄마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당신의 부탁' 이상희-임수정-윤찬영, 손잡고 다정하게 배우 이상희, 임수정,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이상희-임수정-윤찬영, 손잡고 다정하게배우 이상희, 임수정,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배우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외부의 큰 사건으로 흘러가는 영화가 아니라 인물 사이의 관계와 인물 내면의 변화로 흘러가는 영화다. 따라서 이런 결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섬세한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는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었다. '지랄한다'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똑같이 대하는 미란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대사다." (이상희)

"종욱이 주미에게 '우리 이제 어떡하냐' 말하는 게 있다. 친구의 힘든 상황을 외면하기는 싫고 나도 딱히 해결책을 아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상황에서 한 대사였다. 친구의 고민이나 걱정에 마음을 써주고 위로해주는 거니까(극중 찬영은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우리'라는 단어를 쓴 것이다) 좋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윤찬영)

"'어릴 때 봤을 땐 몰랐는데 지금 (종욱을) 보니 오빠를 닮은 것 같더라'는 대사가 있는데 후루룩 지나가는 이 대사가 저로 하여금 효진을 이해하게 해줬다. 왜 효진이 종욱을 키워야하는지 설명이 되어야하는데 이 대사 덕분에 '그래,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아들이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이해가 생겼다. 그 지점에서 시작해서 효진의 감정을 따라갔다." (임수정)

끝으로 이동은 감독에게 상처와 결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은 이렇게 살겠지 하는 '정상'을 상상하는데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그만의 상처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사람만의 상처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당신의 부탁' 임수정-윤찬영, 우리 친해지길 바래 배우 임수정과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촬영 뒷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임수정-윤찬영, 우리 친해지길 바래배우 임수정과 윤찬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촬영 뒷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당신의 부탁' 엄마 사랑해요! 배우 윤찬영, 임수정, 이상희와 이동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 '당신의 부탁' 엄마 사랑해요!배우 윤찬영, 임수정, 이상희와 이동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슬픔과 새롭게 맞은 가족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4월 19일 개봉.ⓒ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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