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머리 감독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세라 머리 총감독이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머리 감독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사라 머리 총감독이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측) 박철호 감독이 없었다면 남북 단일팀을 운영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끈 사라 머리(31) 총감독이 북측 감독으로 올림픽 내내 함께 한 박철호 감독을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머리 감독은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라인구성, 선수교체 등 어떤 부분에서든 (저의) 결정을 다 받아줬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머리 감독과 박 감독은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머리 감독이 눈물을 흘리자 박 감독이 다가가 토닥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머리 감독은 "그 동안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던 것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감정이 북받쳤다"라고 떠올리며 "박 감독은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 오프닝 세리머니 때 함께 입장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작전 설명하는 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라머리 총감독.

▲ 작전 설명하는 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라머리 총감독. ⓒ 이희훈


머리 감독은 남은 올림픽 기간 북측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안타깝게도 저희가 훈련하는 관동하키센터는 이제 더 이상 경기가 치러지지 않는 관계로 문을 닫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게 됐다"라며 "그래도 선수 코치들과 함께 비디오 미팅을 하는 등 계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많은 가르침을 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 감독은 "오늘 남북 선수들과 같이 점심으로 바비큐를 먹었다"라며 "식사하면서 특별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북측 선수들 중 시합에 못나간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 팀에 맞춰서 배우려고 한 노력 등을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머리 감독은 "우리는 팀으로서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단일팀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단일팀, 앞으로 큰 영향 미쳤으면"

답변하는 신소정 골리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골리 신소정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신소정 골리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골리 신소정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 또한 북측 선수들과 지낸 느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골리 신소정은 "처음 단일팀 결성이 확정됐을 때 선수로서 당황했던 건 사실이다"라며 "(상황이)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에는 휘둘리지 않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어울리고, 같이 운동하면서 '남측이다', '북측이다'를 따로 느끼지 못했다. 한 팀으로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답변하는 주장 박종아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주장 박종아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주장 박종아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주장 박종아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장 박종아도 "처음엔 많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같은 운동을 하고 같은 팀에 소속된 입장에서 한 마음으로 운동하다 보니 정도 많이 들고 사람 대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다시 귀화한 박윤정은 "단일팀이 큰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단일팀 자체가 특별한 사안이기 때문에 하키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단일팀의 작은 발걸음이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중) 첫 번째 쉬는 날 (북측 선수들과) 같이 해변에 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그때 머리 감독을 같이 물에 빠뜨리려고 했던 것도 재밌었고, 이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답변하는 박윤정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박윤정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답변하는 랜디 희수 그리핀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랜디 희수 그리핀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랜디 희수 그리핀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랜디 희수 그리핀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희수 그리핀 또한 "식당에서 밥 먹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이틀 전에 북측 선수들이 맥도날드 앞에 줄을 서 있어 아침으로 맥플러리를 먹었던 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신소정은 "북측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나"라는 질문에 "(경기 끝난 지 얼마 안 돼 아직 없지만) 어떤 선수들은 사진을 같이 찍어 출력해 주기도 했더라. 편지를 쓴 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오늘 점심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폐막식까지  추억도 쌓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 회견 준비됐나요?'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왼쪽부터), 세라 머리 총감독, 박윤정, 신소정, 박종아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기자 회견 준비됐나요?'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왼쪽부터), 세라 머리 총감독, 박윤정, 신소정, 박종아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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