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포스트>의 한 장면

ⓒ CGV 아트하우스


영화 <더 포스트>는 '워싱턴포스트'가 1971년 베트남 전쟁의 비밀을 담은 '펜타곤 보고서'를 입수해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그린 영화다. 권력의 회유와 억압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언론인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기레기'라는 말로 비판 받는 요즘 기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할리우드 명배우 톰 행크스가 만난 다섯 번째 실화 작품이다.

영화는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등 4명의 미국 대통령이 30년간 은폐해 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뉴욕타임스'의 '펜타곤 보고서' 특종 보도로 알려지면서 시작된다. 정부가 관련 보도를 금지시켰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 보고서'를 입수해 추가보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뉴욕타임스의 경쟁지인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1967년 미국 국방부 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의 책임 아래에 작성된 총 47권에 이르는 '펜타곤 보고서' 입수에 전력을 다 한다. 그리고 결국 약 3천 쪽의 설명과 4천 쪽의 부속 문서에 달하는 정부 기밀문서를 손에 쥐게 된다.

언론의 사명감과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고뇌하는 메릴 스트립

 영화 <더 포스트>의 한 장면

ⓒ CGV 아트하우스


최초의 여성 발행인이 된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은 '펜타곤 보고서' 보도를 강행하려는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와 보도를 반대하는 워싱턴포스트 이사진·법률대리인 사이에서 고뇌한다. 벤은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사를 당장 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사진과 법률대리인들은 자칫 신문이 폐간돼 직원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반대한다. 캐서린은 고뇌 끝에 결국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 자유라는 대의를 선택한다.

<더 포스트>는 '펜타곤 보고서' 보도를 두고 일어나는 워싱턴포스트 이사진과 법률대리인들의 비겁한 행동들을 코믹하게 묘사했다. 또 세상을 바꾸는 결단은 '여성 발행인'이라고 무시 당하던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이 내린다. 여성들이 목소리 내는 게 힘들었던 시대를 우회적으로 풍자한 셈이다.

영화는 언론이 제약과 간섭을 받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할 때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언론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 포스트>는 당시 여성인권 인식부터 의상 스타일, 뉴욕타임스의 특종기자 동향을 염탐하는 워싱턴포스트의 모습, 언론의 특종 경쟁, 정신없이 돌아가는 편집국, 타자기로 기사를 쓰는 모습, 데스킹 후 승인 받으면 교열·조판·인쇄를 통해 신문이 제작되는 모습 등, 1971년 미국 언론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더 포스트> 최고의 기대작인 이유

 영화 <더 포스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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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는 <더 포스트> 이전에도 여러 번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2003), 영화 <터미널>, 영화 <스파이 브릿지>까지. <더 포스트>를 포함하면 총 다섯 번이다. 두 사람은 흥행 성적은 물론 평단의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약 4억8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캐치 미 이프 유 캔> 역시 3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스파이 브릿지>는 아카데미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더 포스트>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미비평가위원회 3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에 오른 데 이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벌써 유수 영화제 10개 수상 및 8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이룬 영화다.

 영화 <더 포스트>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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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에는 언론 사명에 대한 대사가 많이 나온다.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고 국민이 지는 겁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신문발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발행뿐이다" 등의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톰 행크스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장면의 속도감을 조절하는데 탁월하다. 말 그대로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스필버그 감독을 칭찬했고 스필버그 역시 "그와 작업할 때마다 늘 놀라곤 한다. 그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벤 브래들리의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거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합작품인 영화 <더 포스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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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으로, 한신대 외래교수,영등위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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