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에 성공해 롯데에서 3번째 시즌 맞이하는 조원우 감독

재계약에 성공해 롯데에서 3번째 시즌 맞이하는 조원우 감독ⓒ 롯데 자이언츠


롯데 부임 당시 초보 감독이었던 조원우 감독이 어느덧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조원우 감독의 부임 초기인 2016시즌에는 초보감독이라 겪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미숙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2년차였던 지난해, 팀을 5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일궈냈다. 2018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조원우 감독은 더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롯데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조원우 감독은 시나브로 본인의 색깔을 롯데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 부임 첫 해 8위에 그치고 이렇다할 특색을 보이지 못해 무색무취의 야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수비다. 그전까지 롯데는 내외야를 막론하고 공격력 위주의 선수들로 타선을 구성했다. 때문에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며 분위기를 타는 면도 있었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제풀에 무너지며 연패에 빠져 순위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조원우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트레이드로 내야수 김동한을 영입하는 등 불안했던 내야 수비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내야수 번즈의 합류로 큰 결실을 맺으며 롯데는 과거와 달리 내야 수비에 강점을 가진 팀이 되었다. 이전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2018시즌에는 외야 수비도 강화될 전망이다. 외야 전 포지션에서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민병헌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민병헌이 FA 대어로 평가 받았던 것은 준수한 타격 뿐 아니라 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민병헌의 합류로 롯데는 외야의 수비력 역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2016~2017 시즌 불펜 투수 경기 출장 수 TOP 20
 2016~2017 시즌 불펜 투수 경기 출장 수 TOP 20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6~2017 시즌 불펜 투수 경기 출장 수 TOP 20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조원우 감독이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인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확실한 불펜 관리다. 이는 불펜 투수의 출장 경기 수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지난 두 시즌동안 109경기에 출전했던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하면 최다 경기 출장 20위 안에 롯데 불펜 투수 중 그 누구의 이름도 찾을 수 없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손승락 역시 하위에 속하는 19위에 올랐을 뿐 무리한 출전을 강행했다고 보기 힘들다.

롯데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위력을 발휘하며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불펜 필승조의 활약이 컸다. 조정훈과 박진형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완벽한 피칭을 하며 접전의 경기를 모조리 따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서 롯데 필승조 가동의 숨은 공로자는 조원우 감독과 김원형 코치였다.

롯데는 필승조의 일원중 손승락을 제외하면 모두 몸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긴 재활 끝에 7년만에 복귀한 조정훈은 당연히 투구한 날만큼 휴식일을 부여받아야 했고 박진형 역시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팔꿈치의 미세한 통증을 가지고 있어 무리한 연투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조원우 감독과 김원형 코치는 당장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가동되는 와중에도 이들의 휴식일을 꼬박꼬박 지키며 기용했다. 이러한 관리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휴식일을 부여받은 조정훈과 박진형은 시즌이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벤치에 관리에 보답했다.

 지금도 종종 회자되고 있는 롯데의 2016시즌 7월 10일 라인업 (출처: 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지금도 종종 회자되고 있는 롯데의 2016시즌 7월 10일 라인업 (출처: 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KBSN스포츠


조원우 감독은 부임 1년차였던 2016시즌 7월 10일 경기 라인업 구성을 두고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롯데는 시즌 내내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던 강민호와 황재균을 라인업에서 빼고 백업 선수들을 선발로 출장시켰다. 빈약한 타격을 보일 수밖에 없는 라인업은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고 우려대로 롯데는 빈타에 허덕이며 경기에서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역시 조원우 감독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강민호와 황재균은 잔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장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미리 벤치에 전달했었다. 때문에 롯데 벤치는 당시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라인업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강민호와 황재균 역시 해당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다음 경기에 출전했기에 벤치에서 이들의 출전을 강행했다면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과거의 감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당장 경기 결과 때문에 비판을 당하더라도 몸 상태에 대해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다.

경기 운영이 답답하고 승부처에서 과감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조원우 감독이지만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위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쌍방울 레이더스 출신인 김기태 KIA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 재계약에 성공했다. (출처: [KBO 야매카툰] 우주가 돕는 KIA, 어게인 2009? 중)

쌍방울 레이더스 출신인 김기태 KIA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 재계약에 성공했다. (출처: [KBO 야매카툰] 우주가 돕는 KIA, 어게인 2009? 중)ⓒ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이제는 3년차, 롯데 구단 역시 조원우 감독이 지난 2년간 공을 인정하며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단을 관리하는 그에게 가능하다면 장기간 팀을 맡기고 싶다는 뜻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원우 감독 역시 부임기간 동안 2017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놓친 점은 아쉽지만 구단은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조원우 감독의 야구에 걸맞은 선수들로 퍼즐을 구성했다. 선수단과 벤치 역시 서로 신뢰하며 좋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보통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팀들은 좋은 의미에서 성적으로 '사고'를 친다. 3년차를 맞게 된 조원우 감독의 롯데호가 지난해 3위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풀카운트] 김기태-조원우, '쌍방울'표 감독이 대세?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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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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