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의 경기. 서울 윤승원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의 경기. 서울 윤승원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지난 시즌은 한 마디로 실패였다. AFC 챔피언스리그(아래 ACL)를 시작으로 의욕적으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초반 3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FA컵은 부산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다.

하나 남은 리그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ACL 출전 티켓마저 획득하지 못했다. 특히나 마지노선인 ACL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역전 우승을 이뤄낸 16시즌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서울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한 서울은 변화가 필요했다. 그 변화로 '리빌딩'을 선택했다. 서울의 선수단과 지난 시즌 상황을 보면 리빌딩은 반드시 필요했다.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데얀, 박주영, 고요한, 신광훈, 이상호, 곽태휘 등 많은 선수들이 이미 30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부상과 컨디션 저하의 이유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한 하대성, 김치우, 조찬호 등의 선수들 또한 30대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연맹에 기재되어 있는 서울 선수단 33명(이적, 임대 제외) 중 14명이 30대 선수들이었다. 비율로 봤을 때 42%를 차지하는데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였다. 왜냐하면 서울은 리그, ACL, FA컵까지 총 3개의 대회에 나가야 했고, 많은 경기가 있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ACL에 출전하지 않으며 경기 일정은 줄었지만 이 선수단과 장기적인 리그를 치르는 것은 여전히 서울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이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수비 불안, 공격의 답답함 같은 전술적인 이유와 부상 등 여러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점은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잡았을 때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 시즌 서울의 최다 연승 기록은 3연승(20~22R)이다. 최다 무패 기록은 7경기(30~36R)로 3승 4무를 기록했다. 16시즌의 경우, 최다 연승은 6연승(23R~ACL 8강 1차전)으로 3,4,5연승을 모두 기록하기도 했다. 최다 무패 기록은 10경기(8승 2무)로 단순하게 기록만 비교해봐도 지난 시즌 서울이 얼마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다.

상승세의 흐름이 이어지는 데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시즌 중반 흔들리는 서울의 수비를 황현수와 양한빈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잘 이끌었다. 여기에 윤일록까지 도움왕 경쟁에 합류하는 활약을 보이며 어려운 상황에서 반전의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세 선수 외에 번뜩이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었고, 그 이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물론 상승세를 타는 데 젊은 선수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것이 신구조화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신구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게 됐다.

확고한 방향

현재의 상황을 파악한 서울은 확고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주FC의 올림픽 대표 출신 수비수 박동진(94년생)과 경남의 승격 주역인 미드필더 정현철(93년생), 두 젊은 선수를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의 레전드이자 K리그의 상징인 데얀마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이적 시장의 방향을 알렸다.

서울이 데얀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사건이다. 데얀은 1981년생으로 한국 나이 37살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지난 시즌 19골을 팀 내 득점 1위, 리그 득점 3위를 기록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기에 시즌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능력을 보여준 데얀이기에 당연히 다음 시즌도 서울과 함께할 것이라 생각됐다.

허나 놀랍게도 서울은 데얀과 이별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은퇴 제안, 수원으로의 이적, 황선홍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한 불만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은 확실하게 세운 방향으로 나아감에 있어 데얀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 무대 최고의 선수이자 U-20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조영욱(99년생)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리빌딩이 단순하게 어린 선수들만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절한 선수 영입을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신구조화를 이루며 최종적으로는 선수단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리빌딩이다. 실패한 현재가 아닌 발전할 '다음'을 위해 서울은 이러한 리빌딩을 택했고, 2018 시즌 이적 시장부터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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