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 프로야구에는 개막 전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부터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대 2 트레이드까지 총 8건의 트레이드가 있었다. 특히 넥센은 8건 중 4건에 명단을 올렸을 만큼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다. 우승팀 KIA는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보강했고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NC와 kt가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트레이드가 더욱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 올해 있었던 트레이드들의 면면을 분석해 봤다.

1. 3월 17일 넥센 좌완 강윤구 ↔ NC 우완 김한별

2017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 도중 넥센과 NC의 1: 1 맞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넥센 측에서는 유망주 김한별을 원했고 NC가 반대 부로 강윤구를 지목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강윤구는 2009년 1차 드래프트로 입단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넥센에서 꾸준히 출전해왔고, NC는 약점인 좌완 투수 보강을 위해 그를 선택한 것. 김한별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NC에 입단했다. 부상으로 인해 퓨처스리그에도 등판하지 못했지만 넥센은 이전부터 김한별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넥센이 이번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이유다.

트레이드 이후 강윤구는 36경기에 출전해 54.2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방어율 4.45 탈삼진 51개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꽤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김한별이 만 20세의 젊은 선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지 알 수 없으므로, 넥센 입장에서는 트레이드의 성패를 단정 짓긴 이르다.

2. 4월 7일 SK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 포수 김민식 ↔ KIA 포수 이홍구 이성우, 외야수 노수광 윤정우

SK와 KIA는 시즌 초부터 4: 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테이블 세터 보강을 통해 기동력을 향상을 기대했고 KIA는 약점인 포수를 보강하고 외야진에 깊이를 더해줄 것을 기대했다. 결과는 윈윈 트레이드였다.

KIA로 간 이명기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 154안타 9홈런 63타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459 OPS 0.832 WAR 2.30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우승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김민식 역시 마찬가지다. SK에서 백업 포수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김민식은 KIA 이적 이후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총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 78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도루 저지율은 0.390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타격 성적이 낮아 WAR은 -1.34에 그쳤지만 김민식의 활약을 통해 KIA는 안정적인 포수 수비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우승에 오를 수 있었다. SK 내야진에서 백업으로 활약한 최정민은 부진했지만 KIA는 트레이드 효과를 크게 봤다.

SK 역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6 시즌 KIA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노수광은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에서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다. 131경기에 출전한 노수광은 타율 0.285 109안타 6홈런 39타점 16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395 OPS 0.735 WAR 1.29를 기록했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고 시즌 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선구안이 아쉬웠지만 SK에게는 소중한 활약이었다.

이성우는 예상외 활약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포수 리드와 함께 SK 투수진과 호흡을 맞췄고 주전 포수 이재원이 부진에 빠지면서 주전으로도 나섰다. 타율도 0.279를 기록하며 포수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SK 포수들의 수비를 잘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SK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선수였다. 이홍구는 장타력은 증명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2015 시즌 12홈런을 기록했던 이홍구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SK에서도 19안타 중 10개가 홈런일 정도로 파워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확도와 수비에서 숙제를 남겼다. 경찰청 야구단 입대에 실패했고 내년 시즌 다시 주전 경쟁에 뛰어든다.

3. 4월 17일 한화 내야수 신성현 ↔ 두산 포수 최재훈

한화와 두산의 1:1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두 사람 上 최재훈 下 신성현

한화에서 최재훈(위)은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았지만 우타 거포 유망주였던 신성현(아래)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한화이글스/두산베어스


한화는 시즌 초반 노장 포수들의 부진으로 포수 영입이 시급했고 마침 내야수 보강에 관심이 있던 두산과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결과는 한화의 대승이었다. 최재훈은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에 밀려 활약하지 못했지만, 한화로 와 주전으로 활약하며 포수 고민을 덜었다. 2017시즌 104경기에 출전한 최재훈은 타율 0.257 69안타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이 아쉬웠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셈. 특히 최재훈의 가세 이후 한화의 포수진은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두산에게는 아쉬운 트레이드였다. 우타 거포로 주목받았던 신성현은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7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친 신성현은 타율 0.194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내년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트레이드를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2017 시즌 만큼은 한화가 완벽하게 승리한 트레이드였다.

4. 4월18일 롯데 내야수 오태곤, 우완 배제성 ↔  kt 우완 장시환, 김건국

롯데는 불펜 보강, kt는 타선 강화를 기대한 트레이드였다. 오태곤은 롯데 시절 '한 방'이 있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7 시즌 135경기에 출전한 오태곤은 타율 0.283 106안타 9홈런 42타점 15도루 출루율 0.315 장타율 0.439 OPS 0.757를 기록했다. 2루타 29개를 기록하며 팀 내 1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선구안은 아쉬운 수준이었다. 시즌 후 오태곤은 외야수로 전향을 선언했다.

장시환은 롯데의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0km을 던지는 장시환은 2015 시즌 kt의 필승조로 활약했기 때문에 롯데 불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2017 시즌 성적은 53경기 51.1이닝 평균자책점 4.38 4승 4패 10홀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난타 당하는 등 아쉬움도 남겼다.

kt는 배제성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1996년생의 젊은 투수인 배제성은 1군 21경기에 등판해 3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8.72를 기록했다. 그러나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반면 롯데로 이적한 김건국은 1군에 등판하지 못했다.

18일 2:2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두 사람 上 장시환(롯데) 下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

롯데로 온 장시환(위)은 불펜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kt 오태곤(아래)은 선구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 롯데 자이언츠/KT 위즈


5. 5월 18일 넥센 좌완 김택형 ↔ SK 좌완 김성민

젊은 좌완 투수 맞트레이드로 관심을 받았다. 김택형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었고 김성민은 당시 2군에 있었다. SK는 150km의 빠른볼을 던지는 김택형에게 기대를 걸었고 넥센은 즉전감인 김성민을 선택했다. 지금까지는 SK의 우세로 보인다. 김성민은 2017 시즌 33경기(15선발)에 출전해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넥센 투수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택형은 프로 통산 69경기에 출전해 86.1이닝을 소화했고 6승 6패 9홀드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 중이다. 150km의 직구가 장점이며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수술 이후 얼마 만큼 활약할 지에 따라 트레이드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6. 5월 31일 kt 포수 김종민 ↔ NC 우완 강장산

백업 포수와 불펜 투수의 트레이드였다. NC 주전 포수 김태군이 시즌 후 군 입대하는 상황인 데다 백업 포수 박광열은 불안하고 신진호는 부상이었다. 때문에 NC는 김종민을 영입하며 포수 강화를 노렸다. 김종민은 2016 시즌 kt에서 78경기에 출전해 안방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NC는 김종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종민은 NC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2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타율이 0.136에 그쳤고 안타도 3개밖에 치지 못했다. 수비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타격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NC는 은퇴한 윤수강까지 영입해야 했다.

강장산은 194cm, 104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투수다. 그러나 두 번의 수술 경험이 있어 프로의 지명은 받지 못했고 신고 선수로 NC에 입단했다. 강장산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2017 시즌 17경기에 나선 강장산은 26.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1990년생이지만 아직까지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상태다. 두 팀에게 모두 아쉬움이 남는 트레이드였던 셈이다.

7. 7월 7일 넥센 내야수 윤석민  ↔  kt 좌완 정대현, 서의태

kt는 윤석민을 영입하며 중심 타선 보강을 노렸다. 당시 윤석민은 3할 타자였지만 병살타가 많아 넥센 타선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kt 이적 이후 4번 타자로 활약한 윤석민은 타율 0.312 168안타 20홈런 105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483 OPS 0.840 WAR 2.07을 기록했다. 데뷔 첫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반면 정대현은 아쉬움만 남겼다. 넥센 이적 이후 12경기(8선발)에 등판했지만 5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7패 평균자책점 7.43에 그쳤다. 아직 병역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서의태는 1997년생의 젊은 선수로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195cm, 120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우타 거포' 윤석민 영입으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가세하는 내년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윤석민 영입으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 kt 위즈


8. 7월 31일 넥센 우완 김세현, 외야수 유재신 ↔  KIA 좌완 손동욱, 이승호

KIA는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약점인 불펜 보강을 위해 마무리 김세현을 영입한 것. 2016 시즌 넥센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36세이브를 기록한 김세현이지만 트레이드 전까지 김세현은 27경기 29이닝 1승3패10세이브 7홀드 평균 자책점 6.43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KIA로 이적한 후 김세현은 21경기에 출전, 21이닝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KIA 불펜 안정화에 기여했다. 유재신은 대주자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어 우승을 경험했다.

넥센은 손동욱과 이승호에게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손동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고 이승호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다. 두 좌완투수가 성장을 잘해준다면 넥센도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는 트레이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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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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