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DC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말콤 영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CNN

AC/DC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말콤 영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CNN ⓒ CNN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AC/DC의 신화를 이끌었던 말콤 영이 6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록 밴드 AC/DC는 19일(한국시간) 리더였던 말콤 영이 치매로 투병하다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말콤 영은 2000년대까지 AC/DC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멤버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치매로 투병하면서 무대를 떠났다. 대신 그의 조카 스티비 영이 '삼촌' 말콤의 빈자리를 채워 AC/DC의 월드투어 공연에 참여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말콤 영은 1973년 11월 친 동생 앵거스 영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밴드 AC/DC를 결성했다. 밴드명은 친 누나의 재봉틀에 쓰여져 있었던 AC/DC(교류/직류)에서 그대로 따왔다. 당시 말콤 영의 나이는 20세, 앵거스 영은 18세였다.

'리더' 말콤 영은 동생 앵거스 영과 필 러드, 폴 매러스, 본 스콧과 함께 < Dirty Deeds Done Dirt Cheap >, < Highway to Hell > 등의 앨범을 발매해 호주, 유럽 등지에서 연이어 히트시키며 AC/DC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었다.

탄탄대로의 길을 걷던 AC/DC는 1980년 보컬 멤버 본 스콧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때 해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리더' 말콤 영은 새 보컬 브라이언 존슨을 영입함과 동시에 < Back In Black > 앨범 발매를 이끌며 재기에 나섰다.  

동료 스콧의 헌정곡이었던 < Back In Black > 앨범은 전 세계에서 50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메가 히트했고, 인기 록밴드 AC/DC를 역사상 최고의 록밴드로 격상시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 앨범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 Back in Black >의 최고 묘미는 말콤 영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기타 리프. 파워풀하고 리듬감 넘치는 연주가 듣는 이의 뇌리에 강하게 박힐 만큼 인상깊다.

한편, 전 세계 수 많은 뮤지션들이 말콤 영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이언 아담스는 "말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밴드의 가장 강력한 연주자였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밴드 AC/DC를 이끌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락 앤 롤 음악계에 있어서 매우 슬픈 날"이라며 "말콤 영은 AC/DC의 심장과 영혼이었다. 그의 가족, 밴드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말콤 영과 함께 멋드러진 트윈 기타 플레이를 연출하며 AC/DC의 성공을 이끈 앵거스 영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팬들을 향한 말콤의 충성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며 "형(말콤)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존재였고, 그와의 유대감은 매우 특별했다(very special)"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말콤 영 AC/D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