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PBC 대표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PBC 대표팀 ⓒ KBO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2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경찰청과의 경기를 끝으로 연습 경기를 모두 마쳤다. 14일 대표팀은 김포공항을 출국해 결전의 장소인 일본 도쿄로 향한다.

야구 대표팀의 25인 엔트리는 전원 24세 이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일본과 대만은 연령과 무관한 3명의 와일드카드를 포함시켰지만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았다.

선발 기준에서 드러나듯 대표팀은 철저히 젊은 선수들 위주다. KBO리그 3년차로 만 29세인 장필준(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다.  대표팀 막내 이정후(넥센)는 1998년생으로 만 20세도 되지 않았다.  

 성인 국가대표 유경험자 넥센 김하성

성인 국가대표 유경험자 넥센 김하성 ⓒ 넥센 히어로즈


성인 국가 대표 경험자는 김하성(넥센)이 유일하다. 그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28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바 있다.

KBO리그의 가장 큰 경기인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가지고 있다. 김윤동과 임기영은 KIA의 2017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함덕주와 류지혁은 두산의 2016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조차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장필준을 비롯해 김대현(LG), 심재민(kt), 하주석(한화), 이정후는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최원준(KIA)과 장승현(두산)은 2017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해 역시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은 없다.

비슷한 또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더그아웃 분위기는 화기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 이목이 집중된 경기, 특히 숙명의 일본전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욕만 앞서면 도리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작전 실패 혹은 주루사 등이 한 경기는 물론 대회 전체 한국 야구의 성적표를 뒤바꿀 수도 있다.

지나친 부담감도 경계해야 한다.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원정 경기인 만큼 상대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중압감에 억눌린다면 결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 출장 경험을 갖춘 김윤동과 함덕주 (사진 출처: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출장 경험을 갖춘 김윤동과 함덕주 (사진 출처: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과거 선배들이 일본전에서 어떻게 승리했는지 되새겨야 한다. 경기 초반 뽑은 선취점을 앞세우며 리드해 한국 야구가 승리한 경기는 거의 없었다.

반대로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틴 끝에 '8회의 기적'으로 대역전승을 일궈낸 경기가 많았다. 일본전 경기 초반 설령 밀리는 경기가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티면 경기 후반 역전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선수들이 냉정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드날린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KBO리그의 레전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일본전의 의미를 주지시킬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스스로 풀어내는 것이다. 

와일드카드까지 포함된 일본의 전력은 한국보다 객관적으로 한 수 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해 일본과 맞붙어 접전을 펼친다면 결과를 떠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 젊은 피의 대표팀이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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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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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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