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인스포코리아


중국 여자배구 리그는 독특하고 복잡하다. 한국 V리그와 다른 점이 많다.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인 김연경(30세·192cm)은 지난 5월 터키 리그를 떠나 중국 리그의 상하이 광밍요우베이(上海 光明优倍) 팀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새롭게 상하이 팀의 스폰서를 맡은 광밍요우베이는 대형 우유제품 회사로 재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는 2017~2018시즌 중국 리그 개막 이후 3연승을 거두었다. 9일 현재 1라운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과 상하이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가려면,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중국 리그는 1~2라운드까지가 사실상 정규리그다. 정규리그의 순위는 승수, 승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결정한다. 승수가 승점보다 우선이다. 이는 V리그와 다른 점이다. V리그 정규리그 순위는 승점, 승수,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정한다.

중국 리그의 1라운드는 총 14개 팀이 7개 팀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2경기다.

A조는 장쑤(江苏·Jiangsu), 랴오닝(辽宁·Liaoning), 바이 선전(八一深圳·Bayi Shenzhen), 푸젠(福建·Fujian), 쓰촨(四川·Sichuan), 허난(河南·Henan), 광둥(广东·Guangdong)으로 구성돼 있다.

B조는 상하이(上海·Shanghai), 저장(浙江·Zhejiang), 톈진(天津·Tianjin), 베이징(北京·Beijing), 산둥(山东·Shandong), 윈난대학(云南大学·Yunnan University), 허베이(河北·Hebei) 팀이 소속돼 있다.

1부 리그 팀이 지난 시즌 12개에서 올 시즌 14개로 늘어난 것이다. 광둥과 허베이가 새로 합류했다.

'상위 리그 가능성 팀'에게 승리해야 PO 진출 유리

2라운드는 한국 프로축구처럼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로 치른다. 1라운드 각 조의 4위까지 8개 팀이 상위 리그로, 5~7위 6개 팀이 하위 리그로 편성된다.

상위 리그는 1라운드 다른 조의 4개 팀과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펼친다. 하위 리그도 1라운드 다른 조의 3개 팀과 같은 방식으로 팀당 6경기를 펼친다.

2라운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팀들끼리는 다시 경기를 치르지 않고, 1라운드에서의 승패와 승점을 2라운드 순위 계산에 그대로 합산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1라운드에서 조 4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는 팀(상위 리그 진출 팀)과의 경기는 최대한 세트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은 2라운드 상위 리그의 1~4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팀은 톈진이다. 톈진은 지난 2015~2016시즌 우승까지 총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상하이는 2000~2001시즌 우승까지 5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후 17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장쑤가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바이가 2회, 저장, 랴오닝, 광둥이 각각 1회 우승을 했다.

PO 진출 못하면 '2월 초' 조기 종료... 챔프전 가면 '3월 말'

 김연경, 중국 리그 경기 모습... 상하이-저장 경기 (2017.11.4)

김연경, 중국 리그 경기 모습... 상하이-저장 경기 (2017.11.4) ⓒ 인스포코리아


경기 수와 경기 일정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다소 늘어났다.

중국배구협회가 지난 9월 4일 발표한 2017~2018시즌 중국 여자배구 리그 일정 초안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최종일이 2018년 3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일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1라운드는 2017년 10월 27일부터 12월 26일까지, 2라운드(스플릿)는 2017년 12월 30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다. 따라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이후 더 이상 경기가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중 상위 리그는 2017년 1월 21일에 끝났고, 하위 리그 4팀은 2016년 12월 31일에 모두 종료됐다. 한국 V리그와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든 '조기 종료'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은 상황이 정반대다. 올 시즌은 경기 수도 늘어났다. 지난 시즌 4강 PO와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5전 3선승제였다.

올 시즌 4강 PO는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3일까지 상위 리그의 1위-4위, 2위-3위가 각각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2018년 3월 6일부터 27일까지 7전 4선승제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올 시즌 한국 V리그는 여자부의 경우 챔피언결정전이 2018년 3월 31일에 종료된다.

'승부욕 강한' 김연경, 우승 위해 최선 다할듯

중국 리그의 경기 수는 정규리그에서 팀당 20경기다. 그러나 4강 PO와 챔피언결정전을 풀로 치를 경우 해당 2팀은 총 32경기를 치르게 된다.

다만, 포스트시즌의 경기 일정이 한국 V리그처럼 2일 간격이 아닌, 3~4일 간격으로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은 덜한 편이다.

V리그는 여자부의 경우 정규리그에서만 팀당 30경기를 치른다. PO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풀로 치를 경우 해당 2팀은 총 38경기를 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의 경기 간격도 이틀에 한 번씩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

김연경만 놓고 보면, 사정은 또 다르다. 상하이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경우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승부욕으로 볼 때, 상하이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것도 상정하기 어렵다.

*다음 편에 2017~2018시즌 중국 리그 주요 팀별 전력과 상하이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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