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이종범, 2006 WBC 한일전서 잊지못할 결승타 선물
子 이정후, APBC서 국가대표 데뷔

 2017 신인왕으로 선정된 넥센 이정후

2017 신인왕으로 선정된 넥센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지난 10월 30일,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며 2017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우승팀이 결정되는 날이 야구팬들에겐 1년 중 가장 슬픈 날이라는 말이 있다. 포스트시즌이 종료 이후 프로야구는 다음 시즌까지 5개월 가량의 공백기를 가진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달래줄 대회가 11월 중 열린다. 바로 올해부터 신설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하 APBC)가 그것이다.

APBC의 엔트리는 만 24세 이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이거나 프로입단 3년차 이하의 신진급 선수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자격요건 충족 선수외에 와일드카드로 3명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지만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았다. 주요 국제 대회에서 가장 젊은 국가대표팀을 보게될 전망이다.

야수진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올시즌 신인왕인 넥센 이정후다. 소속팀에서 1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단일시즌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대표팀 야수진은 상대적으로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때문에 소속팀에서 전경기를 출장한 이정후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종범-이정후 부자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종범-이정후 부자 ⓒ 넥센 히어로즈


또한 흥미로운 점은 이정후의 아버지이기도 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가 대표팀 주루 코치로 합류한다는 점이다. 부자가 코치-선수로 대표팀에 동시에 합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들 부자는 대표팀 첫 소집일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고졸 신인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 못지 않게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93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며 야구천재로 각광 받았던 아버지처럼 이정후 역시 역대 한시즌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아버지도 받지 못한 신인왕을 수상했다.

프로 무대에서 우월한 야구 DNA를 유감없이 확인시킨 이정후의 국제무대에서 모습은 어떨까? 그의 아버지 이종범은 국제무대에서 단골 1번타자로 활약한 기억이 있다.

특히 11년 전인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라운드, 4강 진출이 달린 한일전에서 8회 역전 2루타를 터뜨렸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야구팬들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다.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는 이종범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는 이종범 ⓒ KBO


당시 한일전에서 날린 이종범의 역전타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있어 매우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2006 월드 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일본 대표팀은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전무한 프로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었다.

한국 대표팀 역시 최정예 드림팀을 꾸렸으나 일본에 비하면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종범의 결승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고 일본 대표팀을 무너뜨린 이 한 방은 야구붐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같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만나면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표팀에 선발된 이정후 역시 이를 거울삼아 이번 대회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는 김하성,구자욱등과 함께 대표팀 타선 세대교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내년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뿐 아니라 2020년에 펼쳐지는 도쿄올림픽을 비롯 WBC나 프리미어12같은 국제무대에서 일본 대표팀과는 계속해서 맞붙어야 한다.

일본 역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젊고 유능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마주하는 일본 선수들과 길게는 10년 이상 국제무대에서 맞수로 만나야한다. 이번 APBC 대회는 앞으로의 이어질 긴 여정의 시작이다.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바람의 아들' 못지 않았던 '바람의 손자'의 태극마크를 단 첫 걸음은 어떤 모습일까? 국제무대 한일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버지처럼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역 이정후가 보여줄 한일전(11월 16일) 활약이 기대된다.

[관련 기사]: [KBO카툰] 성지 예감, 신인왕 이정후?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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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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