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팀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믿기지 않는 6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KIA가 26일 마산에서 벌어진 NC와의 맞대결에서 8-7 신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이 승리로 KIA는 5연승을 이어간 두산과 2경기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연패 기간 중 경기 당 평균 득점이 3점에 미치지 못하던 타선이 제 모습을 되찾으며 8득점에 성공했고, 25일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던 KIA 불펜도 효율적인 투구로 NC 타선의 추격을 막았다.
깔끔한 승리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26일 경기는 9회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기묘한 방향으로 흘렀다. 8회말 대수비로 나선 유재신이 9회말 2사 1루에서 프로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송구 실책을 연달아 저질렀다.
실책으로 1점을 허용하며 8-5로 쫓긴 KIA는 부랴부랴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연속 실책을 저지르며 얼어붙은 유격수 유재신을 교체하지 않았고 1루수 서동욱과 포지션을 바꾸는 납득하기 힘든 지시가 이어졌다. 공교롭게 유격수 서동욱마저 실책을 범하며 NC에게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8-7, 2사 1,3루 역전패 위기. 만약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역전 적시타라도 허용했다면 두산과의 격차가 1경기차로 줄어들며 7연패에 빠지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위기를 야기한 것은 유격수 유재신, 서동욱의 잇따른 실책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을 연달아 지시한 김기태 감독에게 있다.
이날 교체 유격수로 나서서 2개의 실책을 저지른 유재신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곤 하지만 최근 4년간 대부분의 경기에서 외야수로 출장했던 선수다.
변변한 백업 유격수가 없는 KIA의 사정 상 유격수로 준비를 하긴 했지만 유재신은 KIA로 이적하기 전까지 2013시즌 이후 1군 무대에서 유격수로 출장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김주형의 유격수 전향 시도에 이어 김기태 감독이 내야 수비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포지션의 수비 부담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