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2017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8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장신군단'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8강 플레이오프에서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모두 꺾는 등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이어간 한국은 E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30일 F조 4위 중국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목표인 4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카자흐스탄의 높은 벽에 막혀 고전했다. 1세트 중반까지 12-12로 팽팽히 맞서던 한국은 신영석의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서 본격적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강원과 진상헌 연속 득점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고, 세트포인트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25-18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장신군단' 카자흐, 중국전 승리 위한 '예방주사'

한국은 이강원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도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공격이 주춤했고, 신영석의 속공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보려고 했으나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민규와 이강원을 빼고 노재욱과 문성민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더 이상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3-25로 아쉽게 2세트를 내줬다.

이날의 승부처인 3세트도 쉽지 않았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블로킹에 위축된 탓인지 과감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문성민의 마무리에 힘입어 25-2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3세트를 따내며 여유를 되찾은 한국은 4세트가 되자 막강한 공격력으로 카자흐스탄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신영석의 블로킹과 진상헌의 연속 서브 득점 등으로 압도했고, 상대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크게 앞서나갔다.

4세트에 교체 투입된 송희채도 득점에 가세하며 카자흐스탄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고, '해결사' 문성민의 서브 득점으로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달성하면서 25-13으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과 4강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그동안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45승 31패로 앞서있으나, 지난번 월드리그 맞대결에서는 1-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한국이 과연 설욕과 4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앞선 대회에서 7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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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김호철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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