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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이었던'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이번 차례에는 사회 공헌적인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청소년 학회인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를 인터뷰했습니다. - 기자 말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의 브로셔 및 카드뉴스. (facebook.com/kofya2017)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의 브로셔 및 카드뉴스. (facebook.com/kofya2017)
ⓒ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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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대전의 한 모임공간에서 청소년이 주최한 강연회가 열렸다. 다양한 연사가 참여한 강연회에는 '또 다른 눈동자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고, 대전을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에서도 온 30여명의 청소년이 자리를 채웠다. 이 강연회를 주최한 주체는 대전지역에서 시작한 청소년단체인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

2016년 설립된 이후 2017년 2월에 출범식을 가지고, 아이디어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청소년 단체인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는 공학인문융합 연구학회로, 청소년 단체에서 보기 드문 사회공헌기술에 대해 다루는 학회이다. 더욱이 서울이 아닌 대전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중심으로 꾸려졌던 청소년 학회에 신선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한국청소년미래기술학회(이하 KOFYA) 회원들을 6월 25일 대전 은행동에서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인터뷰가 끝나고 '자유 포즈(?)'로 찍은 사진. 왼쪽부터 육재서 씨, 이민하 씨.
 인터뷰가 끝나고 '자유 포즈(?)'로 찍은 사진. 왼쪽부터 육재서 씨, 이민하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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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일부 질문을 전화 및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영석 씨의 사진은 인터뷰 후 따로 전달받았다.
 인터뷰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일부 질문을 전화 및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영석 씨의 사진은 인터뷰 후 따로 전달받았다.
ⓒ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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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

육재서: 호수돈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육재서이다. 학교에서는 발명동아리를 하다가 공학 쪽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이런 학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인권의제나 청소년 의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인권단체 같은 곳에도 참여했다. KOFYA는 학회장으로 있다.

이민하: 대전용산고등학교의 예체능계 '고3'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정책기관이나 청소년 관련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KOFYA는 재서의 소개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고, 어쩌다 부학회장까지 하고 있다.

이영석: 이제 막 '안암'에 적응한 대학 신입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했던 Star-Exploration 사업에서 선정되어 창업을 했고, 현재도 항공우주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KOFYA는 전신 단체가 있었을 때부터 권유로 들어왔고, 지금은 연구부장으로 있다.

 - 그렇다면 KOFYA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행사를 주최했는지 말이다.

이영석: 학회 초창기에 섭외가 되어 학술연구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술연구부는 현재 3D 프린터, 로봇 및 드론, 인공지능(AI) 의 3개 팀으로 나누어져 활동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기술이라는 학회 설립목적에 맞게 적정기술이나 미래기술을 포함한 분야의 팀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육재서: 창립회장이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와 함께 적정기술(개발도상국 등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것에 사회공헌기술과 청소년의제, 최신기술 등을 합쳐 현재의 단체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민하: 현재 운영 방식에는 공학연구부가 있고 인문연구부가 있다. 이영석 연구부장이 맡는 분야가 공학연구부이고, 내가 맡는 분야가 인문연구부다. 세부적인 관심사별로 팀을 나누어 활동하고 있고, 인문연구부의 경우에는 자신이 관심있는 의제를 발굴해서 그 의제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회 전체에서 주최한 행사가 하나 있는데, 5월 13일 열렸던 <또 다른 눈동자로 보는 세상> 강연회였다. 강연회를 통해 기술이 쓰여야 할 목적을 비롯, 사회공헌적인 기술 자체에 대한 정의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첫 강연회였으니만큼 다양한 연사분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던 중요한 강연회였다.

- 문/이과 연구부가 다른데, '문이과 전쟁' 같은 것은 없나. 지금 사회문제이기도 하고,(웃음)두 분야가 중첩되는 부분이 많으니만큼 서로 갈등도 있을텐데.

이민하: 문이과 전쟁이 자주 일어난다.(웃음) 사실 더욱 심한 것이 공학분야와 자연과학분야 간의 싸움이다. 고등학교 때 학회에 참여했다가 대학생이 된 사람들도 많아서, 자기 전공을 바탕으로 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새벽에 한 고등학생 학회원이 진로상담을 해달라고 학회 단톡방에 글을 올리자마자 자연과학분야 학회원과 공학분야 학회원이 '영업'을 한 적도 있었다.

문과 애들은 공학분야 학회원들 앞에서 '자학 드립'을 많이 친다. "어차피 우리들은 대학 나와도 아사한다"고 하면 공학 학회원들은 "그럼 우리처럼 치킨집을 차리라"고 드립을 친다. 정말 진지한 갈등보다는 서로의 전공분야에 따른 단점을 자학개그로 풀어내는 성향이 많다. 그래도 자연과학분야 학회원이랑 공학분야 학회원들이 한 번 각잡고 싸우면 무서울 때도 있다.

육재서: 인문연구부 학회원들이랑 공학연구부 학회원들이 관심사가 전혀 다르다보니까, 서로 분야에 관심없던 학회원들이 다른 분야에 한 마디를 하면 '핫 플레이스'가 열린다.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분야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 융합이라는 논제의 순작용이 되는 것 같다.

이영석: (문이과가 섞여있다는 부분이) 다른 이공계 학회들과는 가장 다르고,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대 이공계가 한번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과의 특성이 반드시 결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학회원들과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넓은 분야에 전반적인 이해가 이루어진다.

KOFYA가 KYFTA였던 때 진행했던 청소년 대상 강연회 포스터.
 KOFYA가 KYFTA였던 때 진행했던 청소년 대상 강연회 포스터.
ⓒ KOF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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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현재 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방학도 얼마 안 남아서, 방학 때 회원들이나 외부인이 모이기 좋은 행사라든가 개발품을 만드는 것도 진행할 법도 한데.

이민하: 이번 8월에 아이디어톤을 진행한다. 해커톤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것이면 아이디어톤은 브레인스토밍과 관련된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제기하거나, 문제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모크업을 만드는 등의 행사를 대전이나 서울에서 진행한다. 같은 대전지역 청소년단체인 로봇틴틴(관련기사: 로봇 덕후들의 '메신저 모임', 누가 만들었을까)과 함께하려고 한다.

다른 행사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두이노'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학회원인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 교육봉사자가 되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코딩을 간단히 가르쳐주는 것인데,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직접 실행에 나서기 위해서 다른 교육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석: 본 학회에 들어와서부터 대충 기획하고 있던 것들이 여러 개 있다. 가깝게는 앞서 민하가 말했던 아이디어톤, 멀게는 겨울방학때 학회가 과학캠프의 프로젝트 하나를 맡아서 진행하는 것 까지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학회원들이 좀 더 모이고 연구부가 안정화되면 제품개발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거나 특허취득에 도움을 줄 생각이다.

육재서: 공학연구부에서는 학회원들이 직접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교재를 이용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데, 서로간의 지식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스터디를 통해 생겨난 연구주제가 생기면 이를 바탕으로 소논문이나 논문 등을 작성해서 출품 혹은 세미나, 청소년 학술대회 등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민하: 강연회의 경우에는 공학을 넘어서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볼 수 있도록 이 분야의 연사를 섭외하려고 한다. 더욱이 국내의 소수자나 제3세계의 빈민층 등이 이용하기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보니, 지난 강연에서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장이신 김영웅 씨를 섭외했었다.

육재서: 우리 학회는 전공자나 비전공자의 관계가 없이, 관심사별로 팀을 구성하는 학회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학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적인 기술을 만드는 것이 우리 학회의 궁극적 목표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스터디나 친목 모임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참여하는 학회원도, 신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 성장해나가는 학회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 대전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데, 지역적인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이민하: 대전이 기반이지만, 대전 외의 지역에 사는 학회원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하거나, 모임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거나, 교통 상의 문제가 가끔 있다.

육재서: 회원들이 사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에 분산되어있어서 서울이나 대전 등에서밖에 학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전에 울산에 사는 청소년이 지원했다가 거리 상의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통 문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영석: 값싸고 빠른 이동수단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수도권과 대전에서 번갈아가며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학생 신분에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전에 학회원 수가 조금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어 대전에서 행사를 치르기에는 편하다.

- 청소년단체들이 '단타'만 치고 끝나는 문제들이 꽤나 있다. 많은 단체들이 1~2년 안에 다양한 문제로 활동을 종료하거나 유령단체가 되고 '잊혀지는 경우'가 꽤나 많고, KOFYA 역시 전신단체였던 KYFTA 때 활동이 뜸했던 시기가 있었으니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만 하지 싶은데. 의견을 자유로이 말해주시면 한다.

육재서: 청소년단체가 단발성 활동으로 끝나는 이유가 이슈 파이팅을 통해서 확 불타올랐다가 꺼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의제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방향성을 잘 잡지 못하는 그런 문제 말이다.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해서 그대로 유령단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민하: 지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재정적인 문제나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는다. 다른 학회원들이 충원될까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큰 문제이고, 재정적인 문제의 경우 해결하기 위해 다른 단체들과의 컨택을 하고 있다. 또 학회비로도 충당하고 있는데, 분기당 1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불가능하다.

자체적인 재정충당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부로 충당하기도 어려워서 대부분의 청소년 학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에 부닺쳐 베이퍼웨어가 되는 행사도 많은데, 비슷한 행사를 기성 단체에서 손쉽게 해내면 힘이 쭉 빠진다.

육재서: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한다면 이러한 유령단체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운영진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해결방안이고,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는 기성 단체나 기업 등에서 청소년과 관련된 스타트업이나 단체에 물적, 인적 지원을 해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이영석: 우리 학회가 아직 인원이 많지 않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그것이다. 연구부장으로서 인원이 적은 것 이외에 큰 어려움은 느끼지는 못한다. 일단 목표는 연구 팀을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대외적인 활동을 수행하여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아이디어톤, 캠프 등 학회만의 대외활동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수익을 내고, 이를 연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게임에서는 이걸 스노우볼링이라고 한다. 우선 최우선으로는 2분기당 1-2개의 대외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KOFYA의 '인식개선과 미래기술' 강연회 모습.
 지난 5월 진행된 KOFYA의 '인식개선과 미래기술' 강연회 모습.
ⓒ KOF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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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KOFYA가 다루는 주제와 같은 공익사업이나 공공기술 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이영석: 공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편리함'이다. 다만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의 삶이 바로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의식이 그 만큼 진보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금 당장은 별 것 아니고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나중에는 전인류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배려할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의식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이민하: 기술적인 측면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지만, 공학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것을 사람에게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존 정부가 공학 관련 스타트업이나 프라임 산업 등을 만들었지만 한 분야에 치중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은 간학문적인 경향이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한 분야만 투자를 집중한다면 지금 화두로 두고 있는 융복합산업도 쇠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같이 성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재서: 공익사업이 시민 전반을 위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회 안에 숨어있는 소수자의 존재나 보이지 않는 걸림돌과 같은 것을 찾아내서 그들의 시선에서 이해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새 정부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자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면, 자연스럽게 공익사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인터뷰 참여해주신 개개인의 개인적인 목표를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진로나 진학도 좋고, '숨만 쉬며 살고 싶다' 같은 목표(?)도 좋다.

이민하: 사실 꿈은 동사로 이야기를 하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꿈은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사람이 꿈이다.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음악이 주는 힐링에서 시작한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입시음악을 하다보니 실력적 한계가 느껴져서 연주로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것만 같다.(웃음)

그래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인 접근이나 공공기술에 대한 접근으로 '투 트랙 전략'을 시작했다. 공부는 계속 음악을 하되, 꿈은 계속 정책, 공공기술 쪽으로 해나가려 한다.

육재서: 내 진로가 이과이기 때문에 꼭 공학을 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사회적 의제를 보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새로운 면을 찾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대학은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로 가고 싶은데, 궁극적으로는 청소년 의제와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인권단체라던가 지금의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계속 인권의제를 발굴해나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

이영석: 중학교 때 까지는 순수천문학을 공부했고, 그 쪽을 평생 진로로 잡으려 했었다. 하지만 드론 등 로봇기술을 접하게 되면서 인류의 평생 꿈인 '우주 여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우주 탐사체 분야로 평생 연구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방면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창업활동을 계속 하면서 학부를 졸업 한 뒤 우리나라 달 탐사 분야에서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할 계획을 대충 세우고 있다. 이 학회에서는 최대한 오래 남아있을 생각이다. 그래도 내가 그리는 학회의 방향과 가장 유사한 학회라 그런지 점점 정이 가긴 한다(웃음).

- 고생 많으셨다.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단체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셔도 좋다.

육재서: 단체의 향후 계획은 첫째로 학회원들이 편하게 사회문제나 공학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향후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교육제도가 정해놓은 틀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단체처럼 넓은 의제를 보고, 다양한 분야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생기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헛되이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민하: 학회가 흥했으면 좋겠다.(웃음) 조금이나마 풍족해져서 교통비나마 지원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지원책도 최대한 찾아보고 있다.

이영석: 학회원들이 부담없이 지원해서 같이 토론하고, 연구하고, 얘기를 나누었으면 한다. 다방면의 분야에서 학생들이 모이면 정말 배울 것이 많아진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연구부를 한번 크게 이끌어보고 싶다.

KOFYA가 발족할 때, 회의했던 모습 (KOFYA 제공)
 KOFYA가 발족할 때, 회의했던 모습 (KOFYA 제공)
ⓒ KOF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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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청소년 단체나 학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충원 문제나 금전 문제가 앞서 대부분의 계획 행사는 물론, 단체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지원을 받는 동아리, 또는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 산하의 청소년단체가 아니라면 '열정적인 활동'을 하기에도 어려운 경우가 현실이다.

하지만 지역권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200% 발휘하는 이런 단체가 만들어지고,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자신들의 '지적 욕구'를 채우는 강연회를 열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운 면모가 보인다. 인터뷰 이후 8월 중순으로 아이디어톤 진행이 확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KOFYA의 일련 행보가 청소년 단체의 활동의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기대 한 번 걸어본다.

덧붙이는 글 |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분의 '자천'도 환영합니다.



태그:#청소년 단체, #미래 기술, #4차 산업혁명, #사회공헌기술, #청소년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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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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