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현이 고려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김낙현이 고려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 대학농구연맹


김낙현의 해결사 본능이 고려대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지난 8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7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가 건국대를 81-73으로 승리하며 10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고려대가 손쉽게 경기를 가져갈 듯했지만 4쿼터 건국대의 맹추격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순간 팀을 구한 건 김낙현이었다. 3점 슛 한 방을 포함해 4쿼터에만 7득점을 올리며 상대 흐름에 찬 물을 끼얹었다.

김낙현의 이러한 나서야 할 때 나서는 '에이스 본능'은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 경희대전 4쿼터 고려대가 53-51 2점 차로 추격당하자 3점 슛 두 방과 함께 8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월 21일 성균관대전도 이와 비슷한 케이스였다. 62-53으로 시작한 4쿼터에서 고려대는 성균관대의 전면 강압 수비에 고전하며 흐름을 내주었다. 1점 차까지 쫓기며 패색이 짙은 순간 김낙현이 무려 3점 슛 세 방을 연달아 내리꽂으며 85-74의 대승을 만들었다.

5월 2일 명지대전에서는 명지대가 21-20으로 앞서며 1쿼터를 마치자 2쿼터에는 본인이 직접 득점에 나서 3점 슛 4개를 성공시키며 역전을 만들었다.

김낙현은 올 시즌 평균 14.43득점 5리바운드 3.57AS를 기록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볼 때 허훈(연세대), 전태영(단국대), 이진욱(건국대)에 밀리지만 그의 진가는 본인이 나서야할 때를 안다는 것이다.

김낙현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터프한 수비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항상 불안정한 리딩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 시즌엔 이를 의식한 듯 평소에는 주로 리딩과 경기 조립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 평균 1.94개에서 올 시즌 3.57개로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팀이 자신을 필요할 때는 여지없이 득점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 연세대전 28득점 7어시스트를 시작으로 중요한 상황에선 여지없이 김낙현이 득점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낙현의 3점 슛 성공률은 35%(27/77)로 현재 대학 농구 리그 졸업반 가드 중 가장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다른 1라운드 지명권 가드로 평가받는 허훈은 31%(18/58), 이진욱 31.2%, 전태영 31.5%, 이우정도 31.2%에 그친다. 김낙현은 외곽포를 가장 많이 던지면서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것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공헌도가 높다. 농익어가는 영리한 수비와 함께 리바운드 경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고려대엔 박준영과 박정현의 트윈 타워가 버팀에도 평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허훈(2.5리바운드), 전태영(3.6리바운드), 이우정(4.3리바운드)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그가 가진 코트 위에서의 투쟁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낙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다. 로터리 픽이 유력한 자원이지만 향간에는 고려대 가드에 대한 불신이 퍼져있다. 김지후(KCC), 박재현(상무), 이동엽(삼성) 등이 높은 순위에 지명받았지만 부진하며 이러한 편견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고려대학교 가드들이 이승현, 이종현, 강상재로 이어진 국가대표급 빅맨진의 우산 효과를 누려왔다면 김낙현은 그들이 졸업한 이후 스스로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선배 가드들이 입학할 때부터 고교 랭킹 1~2위를 다투던 재원이었다면 김낙현은 입학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센터도 없는 여수 화양고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며 고려대에 입학했다. 당시엔 동기인 허훈(연세대), 이우정(중앙대), 이민영(경희대)에게 평가가 밀렸다. 그러나 대학 4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금은 신인 드래프트의 유력한 로터리 픽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김낙현에 있어 한계도 명확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슈팅 가드에 가깝고 리딩이나 패스, 드리블에 있어서는 라이벌인 허훈(연세대)에 밀린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장이 크지 않은 김낙현이 프로에 온다면 1번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그에게 있어서 리딩 능력 보완은 프로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시즌 전 고려대는 우승 후보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에이스 김낙현은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현재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과연 김낙현이 소속팀 고려대를 대학 농구 리그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또한 그가 프로에 입성해 고려대 가드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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