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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안산지역 노동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게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최저임금 1만원, 노동기본권 쟁취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을 하고 있다.
▲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으로" 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안산지역 노동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게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최저임금 1만원, 노동기본권 쟁취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을 하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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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의 성장정책 맨 앞에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 노동 존중이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이다. 또한 일하는 사람이라면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우리 모두는 노동자다. 부모님도 노동자였고, 자식들도 노동자일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당당한 주인은 '일하는 사람' 노동자가 될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발표한 '노동정책'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1일 노동절에 노동정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밝힌 주요 노동정책은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차별 없이 노조 설립할 수 있는 권리 비준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비정규직 고용 부담금제 도입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제정 ▲생활임금 확대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등이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대해 안산지역 노동사회단체와 정당 등 17개 단체가 '최저임금 1만 원, 노동기본권 쟁취 안산 만원행동'(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을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 만원행동은 지난 5월 31일 오후 중앙역 맞은편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우리 삶에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의 노동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린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에서 이지현 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린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에서 이지현 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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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여성이 평균적으로 받는 임금은 약 123만 원이다. 법정최저임금 미달자 266만 명 중 여성의 비율이 적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여성의 노동은 지금처럼 밑바닥 삶을 살아야 하는 부차적인 싸구려노동이 아니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 원이 실현돼 더 이상 삼양라면을 먹을지 무파마를 먹을지 고민하지 않는 삶을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다." - 이지현(노동자)

"대학 내내 쉬지 않고 알바를 했는데도 등록금을 다 갚지 못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은 학자금 대출이나 밥값 등 그 어느 것도 채워주질 못했다. 최저임금위원회부터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 더 이상 6470원으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꼭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되는 시대에 살고 싶다. 청년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 이 현실을 바꿔 나가야 한다." - 김준호(노동자)

정록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 활동가는 안산 만원행동의 향후 활동에 대해 "최저임금을 받는 당사자인 노동자들이 직접 최저임금 결정의 주체라는 것을 선언하고 함께 힘을 모아 문재인 정부와 한국사회에 던져 보고자 한다"며 "임금은 한 사람이 일하는 일터에서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정록 활동가는 "6월말에서 7월초로 예정된 최저임금 결정 시기까지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또 정부가 우리의 최저임금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안산 만원행동은 이날 발족식이 끝난 후 광장에 부스를 열고 선전전을 시작했다. 부스에서는 만원행동 가입과 인증샷 찍어 SNS에 올리기, 최저임금 노동법률상담 등을 한다.

부스 운영과 선전전은 6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에 상록수역(7일), 안산역(14일), 초지역(21일), 중앙역(28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안산 만원행동에는 민주노총 안산지부, 월담, 안산시흥비정규노동센터, 안산여성노동자회, 경기청년유니온안산모임, 불온한책다방 '들락날락', 안산교육포럼, 안산민예총, 안산새사회연대일:다, 평등세상을향한 '집밥',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시흥노동자연대, 노후희망유니온안산지부,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정의당안산지역위원회, 변혁당안산분회, 노동당안산당원협의회 등 17개 단체와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삶에 나중은 없다, 최저임금 1만 원으로"
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린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이 끝난 후 시민이 ‘최저임금 1만원’ 과녁을 향해 화살을 던지고 있다.
 31일 오후 안산시 중앙역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린 안산 만원행동 발족식이 끝난 후 시민이 ‘최저임금 1만원’ 과녁을 향해 화살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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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만원행동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공약과 관련 고용노동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며 "최저임금을 연평균 15% 이상 올리는 것이지만 15%라는 인상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5%가 놀라운 게 아니라 올해 최저임금 6470원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되어도 월급은 209만 원으로 풍족한 생활은커녕 빚지지 않고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노동자가 인간답게 일하고 살기 위해 받아야 하는 임금이 얼마여야 할지를 놓고 이야기하자"며 "그래서 우리는 최저시급 1만 원, 월 209만 원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안산 만원행동은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과정 전면에 나섰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최저임금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적정수준의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미명 하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저임금은 노동자들과의 소통, 토론, 갈등 과정을 거치며 결정돼야 하는 중요한 사회정책"이라며 "이를 결정하고 책임 있게 집행하는 과정 전체는 정부의 책임일 수밖에 없으며, 최저임금 당사자인 노동자와 국민들의 의견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늘 안산 만원행동을 시작한다"며 "인간답게 일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15% 인상이 아니라 최저임금 1만 원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산 만원행동은 "멀리 세종시에 있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아니라 바로 여기서 우리의 임금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의 내년 임금은 시급 1만 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안산 만원행동,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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