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팀.

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팀. 왼쪽부터 이종철 피디, 김향숙 피디, 배우 이민아, 배기원 감독. ⓒ 이선필


110여 편의 공식 부문 상영이 있고, 이 중 19편의 경쟁 부문 작품에 다들 열광하지만, 칸영화제의 묘미는 이 작품이 다가 아니라는 데 있다. 비평가주간, 감독주간, 그리고 마켓 단편 상영 등 2000여 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전 세계 씨네필들을 흥분시켰다. 마켓 단편 상영의 선택을 받은 한국 영화만 해도 37편이다. <오마이스타>는 이 중 세 편의 작품, 그리고 그 주역을 영화제 기간에 만났다.

첫 번째로 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팀을 만났다. 배기원 감독과 배우 이민아, 관련 스태프들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해당 작품은 재개발을 화두로 철거민과 용역 직원들 사이의 갈등을 소재로 했다. 일종의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재개발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 인터뷰와 배우들의 극적 연기가 혼재된 작품. 배기원 감독은 "재개발을 반대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국가에 의해 무력으로 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타인의 삶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기원 감독은 이미 <무전여행> 등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함부르크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사죄의 날

 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팀.

<오마이스타>의 인터뷰에 응해준 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팀. ⓒ 이선필


"기획 몇 년 전에 재개발 관련 책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재개발 관련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대사 한마디 없이 가자는 생각에 6분짜리 액션 연기만 하는 걸 찍었었다. 그게 지난해 모스크바영화제에 갔다. 이후 설명이 좀 부족하다 싶어서 마을 주민과 공무원의 인터뷰 영상을 넣자고 생각했다. 사실 인터뷰한 분들은 제 가족들이다. 친척까지 총출동했다." (배기원 감독)

부제가 '사죄의 날'이라고 붙은 이유도 특별하다. 배기원 감독은 "호주 국경일 중 '사죄의 날'이 있다. 백인들이 원주민을 탄압한 걸 기념한 것"이라며 "폭력으로 원주민을 몰아낸 것에 정부가 사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걸 한국에 대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배우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배 감독과 전작 <무전여행>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이민아는 "그 영화를 끝내고 액션 하나 하자고 한 게 이 작품이었다"며 "여배우 입장에선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단편이라) 하나의 시퀀스만 나온다. 설정상 동네에 마지막으로 남은 주민인데 궁지에 몰린 사람의 공포감을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찍는 자체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지만, 그 앞뒤 내용을 가정하는 것에 시간이 훨씬 걸렸다. 국가 폭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모습을 해내려 했다." (배우 이민아)

짧은 작품 안에 꽤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다음 작품도 벌써 준비 중이란다. 칸에 5명의 스태프를 데리고 왔다고 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작은 소동극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물을 칸 현지에서 찍는 중이었다.

영화 <인터뷰: 사죄의 날> 감독&배우 소개
- 배기원 감독은 누구?
영화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0년. 본래 광고 프로덕션 회사에 있었다. 주로 단편 영화를 찍어왔는데 장편 영화 역시 제대로 찍고 싶은 포부가 있다.

- 배우 이민아는 누구?
1995년 데뷔. 극단 유시어터 등을 거치며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영화 <하울링>으로 상업영화에 첫 출연. 지금은 소속사 없이 본인이 직접 오디션 현장을 돌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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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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