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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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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을 찾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을 앞에 섰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통곡의 벽'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유대인 전통 모자 '키파'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랍비(유대교 성직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통곡의 벽' 앞에 섰다. 이어 벽 사이에 쪽지를 넣고 손을 댄 채 눈을 감았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함께했다. 쿠슈너는 유대인이며, 이방카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을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구약성서에서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의 서쪽으로 '서쪽 벽'으로도 불리는 이 벽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성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분할되면서 이 성벽이 요르단으로 넘어갔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점령하며 이스라엘로 넘어온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으로 남아있다.

미국 대통령이 '통곡의 벽'을 방문한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그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통곡의 벽'을 전격 방문하면서 사실상 친이스라엘 노선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를 동행하지 않고 '개인 방문'의 형태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는 데 이어 다음 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이 추진하고 있는 요르단 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유보하라고 촉구했으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도 당분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으로 팔레스타인이 강력히 반발할 경우 평화 협상 재개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통곡의 벽,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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