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이 변했다. 일단 외관부터 노랗게 탈색한 머리가 파격적이다. 음악도 바뀌었다. 해맑게 '봄봄봄'을 노래하던 풋풋한 청춘이던 그가, 사랑 앞에서 이젠 조심스러워지고 생각도 복잡해진 또 다른 모습의 청춘으로 돌아왔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무브홀에서 열린 로이킴의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 다녀왔다.

"25살 되고 많은 게 변했다"

로이킴, 스물다섯살 꽃이 피었어요!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개화기(開花期)>는 로이킴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20대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스물다섯살 성장의 시기를 노래하고 있다.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무브홀에서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정민


로이킴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통기타를 연주하며 이번 앨범의 메인 타이틀곡 '문득'을 열창했다. '봄봄봄'을 부르는 로이킴을 떠올려서인지, 차분하고 깊어진 '문득'의 감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노래에 대한 설명은 로이킴의 '변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봄봄봄' 때는 계속 나와 함께 해달라고 소리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런 평범한 이야기 보다는 좀 인간의 변덕이나 갈등 같은 걸 담고 싶었다. 멋있게 보이려고 "행복해, 잘 살아"하고 헤어지지만 속마음은 지질한 것 말이다. 사랑에 대해 직설적이고 감정에 있어서 '네가 좋아서 행복하고 네가 없으면 마음 아프다'처럼 평이한 노래가 아니란 게 이번 제 노래의 강점이다."

단편적인 감정이 아닌 좀 더 솔직하고 복잡미묘한 인간 감정을 포착하려 한 점, 내면으로 좀 더 깊게 파고들고자 시도했다는 게 로이킴의 가장 큰 '변화'다. 나이와 함께 성숙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떠난 연인의 행복을 바라는 성숙한 감정을 그린 이 곡 '문득'은 박재정과 와인을 한 잔 하고 작업실에 가서 2절 가사를 함께 썼다고 한다.

로이킴, 스물다섯살 꽃이 피었어요!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문득', '이기주의보' 등을 열창하고 있다. <개화기(開花期)>는 로이킴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20대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스물다섯살 성장의 시기를 노래하고 있다.

▲ 로이킴ⓒ 이정민


"'문득'은 한 나무가 있다면, 봄-여름-가을-겨울 피고 졌다가 다시 활짝 피어나는 봄의 나무를 상상하면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이 계절 같이 반복되어도 어쨌든 서로 만났다는 것 자체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 주변에 보면 헤어지고 연인을 잊기 위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거나 욕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헤어졌어도 상대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우리가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남겨두는 내용의 곡이다."

성숙해진 내면을 음악으로 담아낸 로이킴에게 "20살의 로이킴과 25살의 로이킴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엉뚱하고도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다른 건 몸이라며 24살 땐 숙취가 전혀 없었는데 25살부터 갑자기 숙취가 생겼고 얼굴도 막 붓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낯도 가리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여유 있게 웃으면서 지나가는 일도 많다"고 했다.

"지금은 화를 낸 게 언제인지 기억 못할 정도로 (감정을) 티를 잘 안내는 것 같다. 저의 고충이나 힘듦을 누군가에 말한다고 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내가 담아두고 말지' 하면서 흘러 가는대로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다."

사랑 앞에서 두렵고 조심스러워져

로이킴, 스물다섯살 꽃이 피었어요!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문득'을 열창하고 있다. <개화기(開花期)>는 로이킴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20대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스물다섯살 성장의 시기를 노래하고 있다.

▲ 로이킴ⓒ 이정민


로이킴은 예전에는 이성에게 다가갈 때 계산 없이 마음을 표현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많아지고 무섭고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서브 타이블곡인 '이기주의보'에도 이런 마음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고 연락을 하면 안 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담았다. 20살 때만 해도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대가 나를 너무 좋아하진 않았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너무 밀지도 말았으면 좋겠고,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생긴다."

아이유와 혁오, 정은지에게... "우리 친구하자"

로이킴, 스물다섯살 밖에 안됐어요!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개화기(開花期)>는 로이킴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20대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스물다섯살 성장의 시기를 노래하고 있다.

▲ 로이킴ⓒ 이정민


로이킴은 동갑내기 친구가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아이유, 혁오, 한동근, 정은지와 동갑내기인데 "친분이 전혀 없다"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동갑내기 친구들과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MC로부터 아이유에게 영상편지를 띄워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진지하게 응했다.

"안녕하세요, 지은님. 동갑이구요. 제가 동갑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편하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행여나 지나가시다가 스치게 된다면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곡을 받고 싶은 작곡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로이킴은 "김형석 작곡가님과 윤종신 작곡가님의 곡을 받고 싶다"며 "제가 쓸 수 없는 느낌의 발라드를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력으로만 보면 A학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고, 저 뿐 아니라 많은 주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간 앨범"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이킴은 어쿠스틱만 한다'는 인식에 갇힐까봐 걱정이 많았다는 그는, 그래서 이번 미니앨범에서 다른 느낌의 곡들을 시도해봤다며 변화된 모습을 어필했다.

로이킴, 스물다섯살 밖에 안됐어요! 가수 로이킴이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과 수록곡을 소개하고 있다. <개화기(開花期)>는 로이킴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으로 20대의 반환점을 맞이하는 스물다섯살 성장의 시기를 노래하고 있다.

▲ 로이킴ⓒ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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