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연패 부진 딛고 1700일만의 7연승.
SK 야구에 새로운 바람 불어넣은 힐만 감독 

 KBO리그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SK 힐만 감독

KBO리그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SK 힐만 감독 ⓒ SK 와이번스


'파죽지세'.  최근 SK 와이번스의 야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개막 후 6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SK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최근 가장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롯데를 상대로 연장12회까지 가는 접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이후로 SK는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났다. 과연 SK의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SK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홈런이다. 리그 홈런 1위 최정(6개)을 중심으로 한동민(4개),김동엽(5개) 등 신예 거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대포를 쏘아올리며 그야말로 거포군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에는 홈런포로 순식간에 추격하고 이기고 있을 때에는 훌쩍 도망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 팀으로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는 놀라운 화력이다.

※ 2017시즌 KBO리그 팀 홈런 순위(4/19 기준)
 대포군단 SK는 올시즌 2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있다.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대포군단 SK는 올시즌 2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있다.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SK의 올시즌 현재 팀 홈런은 26개로 총 7개를 기록한 한화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막 시리즈를 kt에게 모두 내주며 6연패를 기록할 때만 해도 팀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올 시즌 10개구단 중 가장 약한 공격력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이 나올 정도로 초반 분위기는 침체일로였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타격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정의윤이나 이재원같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힐만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고 SK는 개막 직후의 침묵을 깨고 10개구단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힐만 감독의 믿음은 새로운 마무리 서진용의 기용에서도 드러난다. SK는 WBC 대표 박희수 대신 신예 서진용을 새 마무리로 낙점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서진용은 시즌 첫 세이브 기회였던 지난 6일 KIA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둘 기회였기에 뼈아픈 블론 세이브였다. 또한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기고 이대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또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2일에 이어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였다. 다행히 두 경기 모두 SK가 승리를 거뒀지만 '초보 마무리' 서진용이 충분히 흔들릴 만한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험난한 마무리 신고식을 치뤄야했던 SK 서진용

시즌 초반 험난한 마무리 신고식을 치뤄야했던 SK 서진용 ⓒ SK 와이번스


어지간한 감독이라면 마무리를 교체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힐만 감독은 뚝심을 보였다. SK 마무리는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가진 서진용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런 믿음이 서진용에게 자신감을 준 것일까?

서진용은 18~19일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단속했다. SK는 서진용의 깔끔한 마무리 덕에 경기 후반 끈질기게 추격하던 넥센의 공세를 뿌리칠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의 견고한 믿음이 마무리 서진용을 연착륙시킨 셈이다.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에 이어 KBO리그 두번째 외국인 감독인 힐만 감독의 야구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7연승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초반처럼 걷잡을 수 없는 연패의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힐만 감독의 존재가 SK와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점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SK가 힐만 감독과 한층 젊어진 거포들을 앞세워 KBO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2012시즌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SK와 만난 힐만 감독의 야구가 시즌 종료 시점에서는 어디에 도달해 있을까? SK의 돌풍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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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SK와이번스 힐만감독 한동민 김동엽 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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