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있는 20대 유망주 맞교환.
새로운 팀에서 도약이 기대되는 신성현과 최재훈

 17일 트레이드가 발표된 포수 최재훈과 내야수 신성현

17일 트레이드가 발표된 포수 최재훈과 내야수 신성현 ⓒ 연합뉴스




프로야구의 휴식일인 지난 17일, 2017시즌 세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IA와 SK의 4:4 트레이드처럼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여러 팀이 주목하던 알짜배기 유망주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

17일 오후, 두산과 한화는 포수 최재훈과 내야수 신성현의 1대1 맞교환 사실을 공시했다. 각자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던 선수들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산 백업 포수였던 1989년생 최재훈의 경우 포수 포지션이 약한 한화팬들이 항상 탐을 내는 자원이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떠오르는 신예 박세혁의 기세에 밀렸지만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바탕으로 포수 포지션이 약한 팀에 가게 되면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최재훈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직전까지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최재훈이었지만 부상을 당한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쓰고 나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최재훈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최재훈 ⓒ 두산 베어스


큰 무대에서 확인된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던 최재훈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 차일목 등 현역 은퇴를 앞둔 포수들이 안방을 지키고 있는 한화는 기회를 갈구하는 최재훈의 새 팀으로는 적격이다. 트레이드 합류 이후 곧바로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젊고 유능한 포수를 마침내 품안에 넣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타선으로 평가받는 두산으로 간 거포 유망주 신성현의 행보도 주목된다. 신성현은 시범 경기부터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잠재력 폭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포지션 경쟁에 밀리면서 확고하게 자리를 다지지 못했다.

신성현은 주로 3루수와 1루수를 번갈아 보는 선수다. 한화 팀 내에서는 1루에는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있고 3루에는 송광민이 있어 출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한화에서도 그의 타격 재능을 아깝게 여겨 외야수로 출장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유격수, 포수 기용도 강행했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은 오히려 그의 타격에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던 당시의 신성현, 그는 거포 내야수로 도약할 자질을 가진 타자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던 당시의 신성현, 그는 거포 내야수로 도약할 자질을 가진 타자다. ⓒ 한화 이글스


시즌 초반 시범경기의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신성현은 새 팀 두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루수를 포함 내야수로는 두산이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타격이 좋고 수비가 다소 투박한 신성현과 흡사한 스타일의 송광민이 주전인 한화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대신 장타력이 다소 부족한 허경민이 주전인 두산이 신성현에게는 더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다. 두산은 당장 허경민-신성현 조합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두산은 신성현에게 미래 가치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이성열이나 오재일처럼 타 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거포 유망주를 영입해 잠재력을 폭발 시켰던 전례가 많다.

두산 벤치는 거포형 유망주를 육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두산이 KBO리그에서 젊은 내야수 중 손꼽히는 장타자 신성현을 얼마나 성장시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신성현과 최재훈은 타 팀에서도 가치를 인정한 유망주들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20대 후반 이른 나이 때문에 프로 경력에서 전환점이 될 만한 계기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트레이드라는 적절한 기회가 주어졌다. 재능있는 두 선수의 야구 인생 제2막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들이 향후 꽃길을 걷게 될지, 험난한 행보를 보일지 비교해 보는 것 또한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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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최재훈 신성현 한화이글스 두산베어스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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